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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A양(20세, 대학생)은 얼마 전부터 외음부에 조그마한 혹들이 생겼습니다. 컬리플라워 같은 모양의 혹들은 점점 개수가 많아지며 주위로 번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문의했더니 명쾌한 답변을 얻지는 못했지만 콘딜로마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콘딜로마를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성병이라고 합니다. 평상시에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성병에 걸렸는지, 산부인과를 방문하려고 집을 나서는 A양은 당황스럽습니다.

고민하는 여성고민하는 여성

콘딜로마(곤지름, condyloma)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생식기의 원형의 융기성 병변입니다. 성관계를 하는 성인은 살면서 대개 한번 이상 HPV에 감염되고, HPV는 150종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부부가 한 달간 일반적인 성관계를 한다면 남자에서 여자로의 HPV 전파 가능성은 4.9%, 여자에서 남자로의 전파가능성은 17.4%였습니다. 콘딜로마는 모든 연령에서 발생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젋은 나이(15-19세)에서 발생합니다. HPV에 감염된 후 콘딜로마가 생길 때까지 잠복기는 약 1-8개월입니다.

HPV의 감염 자체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HPV의 감염은 보통 본인도 모른 상태에서 증상이 없다가 2년내 자연 소실됩니다. 콘딜로마를 유발하는 (대부분은 6번, 11번) HPV에 감염되면 콘딜로마가 생길 수 있습니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바이러스이기도 합니다.

콘딜로마는 가려움증, 작열감, 통증을 일으키거나 미용상 좋지 않기 때문에 병변이 있다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치료, 약물치료, 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이나 마취를 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효과가 좋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HPV 감염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콘딜로마 치료의 목표는 HPV를 없애는 것이 아닌 콘딜로마 병변을 없애는 것입니다. HPV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콘딜로마가 재발되는 경우가 많고, 대개는 3개월 이내에 재발하게 됩니다. 성관계는 콘딜로마의 병변이 없어졌다면 가능합니다.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 콘딜로마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고 한 명의 파트너와만 성관계를 하는 것이 콘딜로마의 발생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콘돔은 HPV 감염에 대한 보호효과가 있지만, 콘돔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100%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HPV 예방백신인 가다실은 대부분의 콘딜로마의 원인균인 HPV 6,11의 감염을 막아 콘딜로마를 예방하고, 추가로 자궁경부암의 예방도 가능합니다. 남성에서도 콘딜로마, 항문암 등을 예방하고 파트너를 HPV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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