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불룩하게 나온 배를 부여잡고 상담에 들어온 중년 여성 환자. “선생님, 가능하면 잡히는 뱃살을 다 빼주세요. 모조리 다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복부지방흡입을 해달라는 그녀에게 ‘지방을 다 뺄 수 없다’고 말하자 토끼눈을 하고 질문한다. “왜 그런가요?”

뱃살뱃살

첫째, 지방흡입으로 뺄 수 있는 지방은 따로 있다. 바로 피하지방이다. 피부와 근육 사이에 존재하는 피하지방은 사실 체온유지와 외부 충격이 올 때 신체 보호를 담당하는 고마운 조직이다. 하지만 체내 잉여 지방이 많아지면 팔뚝, 허벅지, 복부, 종아리 등 원치 않는 부위에 쌓이게 되어 고민거리로 전락한다.

그러나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내장지방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은데, 이는 지방흡입으로 제거할 수 없다. 내장 사이에 지방이 붙어있는 형태이므로 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만 없앨 수 있다.

보통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 일반적으로 중년층에서 내장지방형 비만이 자주 나타난다. 물론 비만하면 피하지방도 쌓이기 때문에 지방흡입 수술로 어느 정도 감량효과는 있지만 수술 후 꾸준한 관리가 이어지면 내장지방도 어느 정도 감량이 가능하다.

둘째, 피하지방이 많다 해도 지방을 많이 빼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흔히 지방흡입 후기를 살펴보면 ‘특정 병원이 지방을 많이 빼준다’는 이야기에 많이 반응하곤 하는데, 자칫하다가는 피부 괴사 등 부작용을 얻을 수 있다.

지방은 피부에 윤기를 더하고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칫 너무 많이 빼면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쭈글쭈글해진다. 심지어 피부 괴사나 함몰되는 현상을 본 적도 있다. 결국 최소한의 지방은 남겨둔 채 지방을 최대한 빼는 것이 지방흡입 기술인 것이다.

그렇다면 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적당량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통 초음파나 CT, 3D스캔 촬영을 통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시 최소한의 지방양만 남기는 것은 의사의 숙련된 경험에서 나온다.

때문에 지방흡입을 고려한다면 수술 케이스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방을 덜 뺀 경우, 추가로 더 빼는 것은 가능하지만 너무 많이 뺐을 때는 수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윤찬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박윤찬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