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은 매번 필요에 따라 사용해야만 하는 1회용 피임방법에 대해 귀찮음 혹은 확실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좋은 영구적인 피임방법으로, 정자가 다니는 통로인 정관을 잘라 막아줌으로 인해서 정자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해 별다른 피임방법이 없이도 임신이 되지 않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런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정관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거나, 수술을 받기에 꺼려지는 이유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에 영구적인 피임을 선호하면서도 정관수술을 꺼리는 것일까?
정자
1. 정관수술을 하면 성기능이 저하된다?
정관수술 후 발기력이 저하됐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를 보게 됐는데, 발기력은 음경해면체의 영향을 받는지라 정관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이야기다. 또한, 남성호르몬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곤 하는데, 정자와 남성호르몬의 배출경로는 전혀 다르며, 남성흐르몬의 생성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2. 정관수술 후엔 정자가 더이상 생성되지 않는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정자 배출과 생성을 오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자는 통로가 막혀 배출되지 않는 것이 맞지만 고환에서 정자는 계속해서 생성된다. 사정되지 못한 정자는 부고환에서 흡수가 되기에 정자가 고환에 계속 쌓이기만 한다는 이야기 또한 잘못된 정보라 할 수 있다.
3. 정관수술 후 관계 시에 정액이 배출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자가 배출되지 않을 뿐, 정액은 정관수술을 받기 전과 큰 차이 없이 배출된다. 평균적으로 1회 배출되는 증액량은 약 2.5mL 정도이고, 여기서 정자가 차지하는 양은 0.02mL 정도로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4. 정관수술은 엄청난 통증을 감수해야 한다?
예전에는 비교적 통증이 심했던 때가 있었는데 비해, 최근에는 미세통증 마취를 통해 마취부터 시술 끝까지 통증이 거의 없는 정관수술을 진행하기에 충분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조건으로 정관수술이 진행된다. 수술당일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5.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임신이 가능하다?
정관수술은 영구적인 피임방법으로 알려져 있고, 일정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이 피임 효과는 지속된다. 간혹, 아주 적은 확률로, 묶었던 정관이 풀리면서 정자가 다시 배출되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긴 하지만, 정관수술을 한 모든 남성에게서 이러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다시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 역시 거의 없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낙영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