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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2016년 6월 중순부터 12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백신(가다실) 무료접종정책이 시행되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백신(가다실)은 4가지 유전자형의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기 위한 백신이다.

이와 관련하여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 관련된 버스광고를 보고 요즘에는 저런 것도 광고하는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바이러스바이러스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Human Papillomavirus의 줄임말로, 사람에게 있어서 유두종을 만들어내는 바이러스이다. 흔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 관련된 질환들을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HPV는 잘 알려진 것처럼 자궁경부암의 원인이다. 그리고, 또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다. HPV가 자궁경부조직에 감염되어 자궁경부조직을 변형시키는 질환을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하는데, 자궁경부이형성증이 계속 악화/진행되어 암으로 변하게 되는 질환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HPV에 감염되어 변형된 조직이 침범된 정도에 따라 1단계, 2단계, 3단계 등으로 구분되며, 고위험군의 HPV에 감염된 경우에는 나중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예방 및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둘째, 곤지름도 HPV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곤지름이란 성기나 항문에 생기는 사마귀 질환을 통칭하는 단어로, 대표적인 성매개감염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는 원인 바이러스인 HPV가 성관계를 통해 상대에게 전염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곤지름은 발생한 부위나 환자의 특징에 따라 남성곤지름, 여성곤지름, 성기곤지름, 항문곤지름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간혹 성관계 경험이 전혀 없는 소아나 청소년에게도 곤지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HPV의 감염이 꼭 성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셋째, 각종 사마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또한 HPV이다. 사마귀는 피부나 점막에 다양한 형태의 이상조직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편평사마귀, 수족사마귀, 손톱사마귀, 심상성사마귀, 사상사마귀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HPV가 손발에 감염되면 수족사마귀, 손톱에 감염되면 손톱사마귀, 일반 피부조직에 감염되면 심상성사마귀라고 부르며, 사마귀의 형태가 편평한 모양이면 편평사마귀, 실모양이면 사상사마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사마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이다.

이 외에도 HPV는 후두유두종과 같은 다른 질환들과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위에 언급된 자궁경부암/자궁경부이형성증, 곤지름, 수족사마귀, 편평사마귀 등의 질환이다. 위 질환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잘된다는 점이다. 재발이 잘되는 이유는 치료 후에도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계속 남아있기 때문인데, 현대 의학의 치료법 중에는 HPV까지 치료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환의 원인이 ‘HPV의 감염’이라면, 질환의 치료 또한 ‘HPV의 제거’를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HPV와 연관된 질환에 걸리게 되어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면, 단순히 병변조직만 없어지는 것으로 치료를 끝내지 말고, HPV(인유두종바이러스)까지 없어지도록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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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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