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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성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올리는 느낌은 ‘불쾌감’, ‘비위생적’, ‘불결함’ 등과 같은 부정적인 어휘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성병은 임질, 매독, 연성하감, 서혜림프육아종의 4종류의 질환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인간의 성관계가 단지 종족번식만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 성관계 대상자가 다양할수록 질환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는 점 때문에 ‘성병’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발전과 함께 성관계와 연관된 다양한 다른 질환들이 밝혀지면서 ‘성병’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었다. 현재는 위의 4가지 질환이외에도 클라미디아감염증, 에이즈, 헤르페스 단순포진, HPV 감염, 트리코모나스, 칸디다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이 성병의 범주안에 포함되게 되었다.

그 결과 ‘성병’이라는 단어 대신에 ‘성매개감염병(ST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성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모든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단어로 바뀐 것이다.

여성여성

이러한 성매개감염병 중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의 하나가 바로 곤지름이다. 곤지름은 첨규콘딜로마라고도 하며,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 때문에 생식기나 항문 주위로 사마귀조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현대의 학적에서는 레이저 등을 이용한 제거시술, 연고 등을 이용한 화학적 제거치료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치료하고 있으며, 한의학계에서는 면역력 개선을 통해 원인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면역치료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치료방법 중에서 환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연고 치료이다. 곤지름연고로 가장 유명한 것은 알다라 크림인데, 분류상 피부연화제 분류에 속해 있으며, 사마귀 조직을 녹여내어 조직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처음 치료하는 방법으로 곤지름연고를 선택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접근이 쉬운 편이고, 병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성 때문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곤지름의 특성상 발생부위가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부작용도 잘 생기게 되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도포 부위의 홍반이나 미란을 들 수 있다. 즉, 환부뿐만 아니라 환부 주위의 정상적인 피부에도 손상이 발생하여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다.

피부는 우리 몸의 일차적인 방어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피부가 손상되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기가 어려워진다. 다시 말하면,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균 등의 침입이 쉬워지게 되어 손상된 피부에 이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환부뿐만 아니라 질 내부, 자궁경부에도 이차감염이 유발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손상된 피부로 HPV가 다시 감염되면 곤지름이 번지게 되고, 곰팡이균이 침입하면 칸디다가, 다른 세균이나 기생충이 침입하면 트리코모나스나 클라미디아가 이차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 치료를 위한 행위가 오히려 이차감염을 유발하여 다른 성병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곤지름의 치료에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주위 피부까지 손상시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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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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