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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치과 치료 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보철 치료를 받은 후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이거 얼마나 오래가요?"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다.

물론 보철물의 평균 수명에 대한 여러 연구는 잘 이루어져 있으며 흔하게 하는 크라운이나 브릿지 치료의 경우 대략 10년이 수명이라고 알고 있거나 그렇게 설명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논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10년 보다 좀 모자라거나 좀 넘는 정도이므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설명을 자신있게 하는 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평군 수명이라는 것이 개별적인 특수한 경우의 수명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아무리 잘 만든 보철물이라 해도 환자의 기존 치아가 망가진 생활습관을 바꾸셨는지 혹은 전신적인 건강의 영향으로 구강 환경이 나빠졌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과의 모습치과의 모습

환자가 생각하는 보철물의 수명과 치과의사들이 생각하는 보철물의 수명에 차이도 문제가 된다. 치료를 받은 분들은 아프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치과를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치과의사는 아프거나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보철물의 수명이 끝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아는 매우 건강한 힘을 견디고, 많은 온도와 화학적 변화가 나타나는 환경에서 기능을 한다. 따라서 신경이 민감하지 않아 웬만해서는 아프지 않기 때문에 치아가 아프거나 불편함을 느껴 치과에 왔을 때는 손 쓸 도리가 없어 이를 뽑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에서 치과의사가 생각하는 치아의 수명은 환자가 생각하는 수명보다 짧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보철물 안쪽에 생기는 충치 같은 경우는 엑스레이로도 판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철물을 하고 일정 시점이 지나면 뜯어 내고 새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수명보다는 우유의 유통기한 같은 개념으로, 속을 알 수 없으니 탈이 나지 않는 평균 기간을 설정해 미리 뜯어보아 이를 빼지 않고 오래 쓰도록 만드는 것이다.

치료 당시의 상태도 중요하다. 적절할 때 빨리 치료해 튼튼하게 해 넣은 이와 너무 많이 망가진 상태에서 겨우 겨우 힘들게 살린 치아는 수명 자체가 같을 수가 없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좀더 빨리 보철물을 교체 해야 하거나 그저 몇 년이라도 좀 더 내 이를 쓴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한 경우에 해당 할 것이다.

보철물의 수명은 본인의 구강 관리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 있다. 최대한 같은 선생님께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으며 관리를 하면 조금 더 튼튼하게 오래 쓸 수 있지만 완전한 예측은 불가능한 영역인 셈이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 협력해 되도록 오래 쓰도록 노력하되, 일단 철거가 필요한 시점이면 미련을 갖지 말고 전문의의 뜻에 따르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태형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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