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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방(脂 기름 지, 肪 살찔 방). 지방의 한자 뜻만 봐도 고개를 절레절레할 사람들이 여럿일 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이 쌓이면 군살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지방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인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에너지원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지방흡입을 원하는 환자들은 상담하면서 그런다.

“선생님, 진짜 가능한 한 최대한 지방을 빼주세요.”

지방을 모조리 없애고 싶은 마음은 100% 이해한다. 그러나 무조건 지방을 많이 뺀다고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자칫하다간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적당한 지방은 우리 몸을 보호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외부충격이 올 때 피부와 근육층 사이에서 신체 내부를 보호하는 일도 지방의 몫이다. 그래서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흡입하면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쭈글쭈글해지는 현상부터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이뿐 아니다. 지방을 필요 이상으로 흡입하면 피부 괴사도 발생할 수 있다. 괴사란 피부가 죽어 검게 변하고 화상을 입은 것처럼 쭈글쭈글한 흉터가 남는 것을 의미한다. 무리한 지방흡입이 피부와 지방층을 연결하는 말초혈관을 다치게 하고, 결국 혈관을 통해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서 피부 괴사가 일어나게 된다. 또한, 지방을 너무 많이 빼면 그 주위가 주변보다 꺼져 움푹 파이는데, 이를 함몰이라고 한다. 자칫 무리해서 많은 양을 흡입하려다가 오히려 피부질환 등을 얻을 수 있다.

거절의사를 표하는 여성거절의사를 표하는 여성

그렇다면 적당한 지방흡입량은 얼마일까. 산술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전체 지방의 약 20~25%를 남기는데 이 또한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지방을 최대한 빼면서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지 못한다면 차라리 지방을 덜 빼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을 덜 빼면 이후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지만, 무리하게 많이 뺀다면 오히려 교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하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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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 365엠씨(mc)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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