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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충치치료를 함에 있어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저렴한 아말감(Amalgam)이란 재료가 있다. 아말감(Amalgam)이란 은, 주석 등의 금속성분과 수은을 혼합, 제조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그 역사가 150년에 이른다. 보통 아말감합금을 수은과 혼합하게 연화시킨 후 충치부위에 충전하게 되면 24시간 정도의 경화시간을 거쳐 단단하게 굳게 된다. 따라서 아말감 치료 후 주의사항으로 보통 하루 정도 치료부위로의 식사를 피할 것을 권고하게 된다.

오랜 기간 치과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였고 비용도 저렴한 아말감이지만 수은을 내포하고 있기에 최근 건강에 대한 유해성 및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충치충치

수은의 경우 인체로 흡입되는 경우 혈액으로 흡수되어 폐, 신장, 그리고 신경, 소화, 호흡 및 면역체계에 해를 끼친다. 수은 중독의 증상으로는 급성 노출시 숨 가쁨, 호흡 곤란 및 기침 등이 있으며, 적은 용량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과민성, 우울증 및 어눌한 발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입안에 충전되어 있는 아말감의 경우 경화된 상태에서 수은의 유출량은 매우 미미한 정도로 크게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 하지만 차후 재치료를 위해 제거를 해야 하는 경우 제거 시 발생하는 수은 증기는 인체에 흡수가 잘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보다는 환경문제의 관점에서 볼 때 더 큰 시사점이 있는데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UNEP)에 따르면 치과용 아말감 사용으로 인해 환경에 배출되는 수은의 양은 세계적으로 연간 총 260~340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아말감의 과학적 근거와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아말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까지 제출되었다. 실제로 유럽 등에서는 실제 임상에 아말감이 사용되지 않으며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향후 단계적 사용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물론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안전성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물성을 보완한 재료가 나왔기 때문에 아말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치과치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요즘은 많은 치과에서 아말감 대신 글래스 아이오노머(Glass ionomer)라는 재료를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다만 글래스 아이오노머는 마모저항성 및 강도가 타 재료에 비해 낮은 특성이 있어 충치부위가 크거나 저작력이 강한 경우에는 사용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혹여 내 입안에 있는 아말감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닌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지구환경을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충치 치료에는 더 안전하고 더 친환경적인 재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재용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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