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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30대 회사원 A 씨는 가슴 성형을 앞두고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가 뜻하지 않은 질병을 발견했다.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히 생긴다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A 씨는 유방암이 40~50대에 주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30대 초반인 본인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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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슴 성형 전 성형외과에서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고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게 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 씨는 가슴 성형을 잠시 미루고 우선 유방암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가슴을 갖기 위해 가슴 성형을 고려하는 여성들이 매년 늘고 있지만 정작 ‘예쁜 가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건강한 가슴’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건강한 가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받아야 하고, 이로 인해 유방질환 조기발견 시 그만큼 치료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

유방암을 예로 들어 보면, 5년 기준 생존율이 0기 100%이고 1, 2기 90% 이상으로 조기발견 시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방암과 같은 악성질환이 아닌 섬유 선종, 섬유낭종성 변화 등의 양성 질환 역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도 유방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 유방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30세 이상이라면 매월 유방암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 필수이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검진도 받아야 하며, 40세 이상은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까지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매월 유방암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는지 스스로 확인해 본 적이 있는 여성은 56.3%였으나, 매월 권고 주기를 지켜 진행하는 경우는 13.5%였다. 또한,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여성은 단 2.8%에 불과했다.

유방암 자가진단은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3가지 자세를 취한 채로 거울을 보면서 맨눈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차렷자세,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내민 자세, 양손으로 허리를 잡고 어깨와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면서 가슴에 힘을 주고 앞으로 숙인 자세를 통해 한쪽 유방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졌는지, 피부가 귤껍질처럼 변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한다.

2단계는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손가락을 이용하여 유방을 눌러 비비는 느낌으로 촉진하며 멍울이 만져지는지, 유두를 꼭 짰을 때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3단계는 누워서 촉진하는 것인데 이 방법이 유방암을 진단하기에 가장 정확하다.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수건을 접어서 받친 후, 한쪽 팔을 머리 뒤로 들어 올리고 반대편 손으로 역시 멍울 여부와 유두 분비물을 확인한다. 명확한 자가진단을 위해서는 유방의 측면과 겨드랑이 부위까지 유방 전체를 꼼꼼하게 검진해야 하며, 평상시에 유방의 모양이나 형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유방암 자가진단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매월 잊지 않고 촉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매일 씻고 화장을 하며 외면을 가꾸는 일처럼, 한 달에 한번 유방암 자가진단을 일상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이미 유방암 발병 이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유방암을 앓았던 사람이 있는 고위험군 여성이라면 자가진단보다는 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별도의 정기검진계획을 세워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곽하나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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