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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과유불급!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은 의미이고, 지나침은 부족함과 마찬가지라는 뜻의 사자성어는 인생의 큰 지침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비뇨기과적으로 과유불급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바로 음경 지속발기증이다.

음경은 적당한 시간 발기되고 원하는 성행위를 하고 다시 이완되는 상태가 되는 것이 가장 좋고 이상적인데, 지나치게 발기가 지속하는 경우 발기부전보다 더욱 치료가 요구되는 비뇨기과의 질환이 된다. 긴 시간, 지나치게 발기가 오래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음경에는 가장 강한 의미의 과유불급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음경 지속발기증은 2가지의 다른 기전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어 치료개념도 양면성을 가지게 된다.

고민에 빠진 커플고민에 빠진 커플

▲ 음경 지속발기증의 정맥성 기전

정맥 배액에 장애가 생기면서 음경해면체 내에 고도의 점성을 가진 혈액이 고이는 상태가 지속하는 것으로, 대개의 경우 동통성 지속발기를 호소하며, 점성이 진하고, 산소공급이 안 되는 정맥이 고이게 되어 6시간 이내에 정체된 혈액을 뽑아내는 응급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정맥성 음경 지속발기증에서 피를 뽑아내어 눈으로 보면 산소공급이 안 된 짙은 검은색의 피가 배출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 음경 지속발기증의 동맥성 기전

동맥성 기전은 동맥의 혈류가 계속 지속해서 음경에 공급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음경 지속발기증의 상태는 더욱 심한 경우가 많지만, 동맥의 산소 공급이 아주 많은 혈관이 공급되어 통증도 가벼운 경우가 많다. 6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도 지속적인 산소공급의 상태가 유지되어 해면체 손상은 거의 없다.

정체된 혈액을 뽑아내어서 육안적으로 살펴보면 산소공급이 잘된 선홍색의 붉은 피가 배출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 음경 지속발기증의 치료

음경 지속발기증은 우선 얼음으로 냉 마사지를 하고, 귀두를 통하거나 음경해면체 내로 큰 바늘을 삽입해서 정체된 혈액을 뽑아낸 뒤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약물로 씻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발기는 감소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발기가 지속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압력을 감소시켜서 발기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음경 지속 발기증의 치료는 양면성이 있어 정맥성의 경우 응급치료가 요구되고 환자 본인도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므로 치료를 급하게 시행 받게 된다. 그러나, 동맥성의 경우 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환자도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해 그냥 지켜보고자 하는 발기부전 남성들도 있다.

과거 음경 지속발기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에는 “제대로 된 발기를 평생 경험하지 못했는데, 치료없이 지낼 수는 없을까요?”라는 고뇌 어린 말을 하신 분이 있다. 이에 비뇨기과 의사로서 한참을 고민한 기억이 난다. 이처럼 음경 지속발기증은 다양한 관점에서 양면성이 존재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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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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