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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진료실에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최근에 병원을 찾은 30대 초반의 주부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출산 후 다이어트를 계속했지만, 체중과 늘어난 뱃살에 변화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복부 지방흡입 수술을 받기 위해 남편의 동의를 구한 직후였다. 어렵게 결심했지만 풀리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다고 했다. 요요 현상처럼 다시 예전 몸매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지방흡입 수술을 받을지 끝까지 망설여진다는 것이었다.

▲ 지방흡입 후 요요 현상 걱정된다면 ‘후관리’ 잘해야

다이어트 전과 후다이어트 전과 후

복부나 허벅지 지방흡입 등 부위별 지방흡입 수술 후 요요 현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방흡입 수술은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국소 비만 제거 치료법 중 가장 뛰어난 프로세스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방흡입 수술은 비만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치료법이 아니다.

지방흡입은 복부, 허벅지, 팔뚝, 종아리 등 군살이 붙기 쉬운 부위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 지방에 가려 있던 숨은 라인을 살려주는 수술이다. 지방이 축적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지방은 언제든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지방흡입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또다시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후관리’라 하는데, 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방흡입 수술 후 평생 S자 몸매를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또다시 군살이 붙어 마음고생을 하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관리로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대표적인데, 이 중에서도 식이요법이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 ‘후관리’로 중요한 식이요법, 어떻게 해야 할까?

식이요법이라는 말을 건네면 모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하루 열량을 계산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짜서 실천하면야 가장 좋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지방흡입 후관리 전용 도시락’이 런칭되기도 하는 등 회복기와 감량기에 맞춰 맞춤 도시락을 제공하는 곳도 없지는 않다. 또한, 임상영양사의 상담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식단을 제공하는 특화 병원도 있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시간적인 이유 등으로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지만, 굉장히 효과적인 부분이 바로 ‘식사량 반으로 줄이기’다.

사실, 저녁을 거르거나 채소만 먹는 등의 식이요법을 하게 되면 오히려 음식에 대한 욕구만 높아지게 된다. 평소 먹는 양의 1/2, 힘들다면 2/3 정도까지 줄이도록 한다.

또한, 아무리 식사량을 줄여도 간식을 끊지 못하면 지방흡입 후 체중감량에 성공하기 힘들다. 과자. 빵, 당이 함유된 음료 등 칼로리는 높고 포만감은 적은 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 되도록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식사를 너무 빨리하면 위에서 뇌의 포만중추까지 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너무 많이 먹어버리게 된다. 음식을 입에 넣고 20~30번씩 씹도록 한다.

간혹, 식욕 억제가 잘 안 되어 고민을 호소하는 이들도 만나게 된다. ‘흡입 후 갑자기 식욕이 증가한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몸의 반응이다. 렙틴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갑자기 떨어지게 되면서 식욕을 증가시키게 하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식욕억제제를 적절한 기간과 용량으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을 위해 지방흡입 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로 최근에는 비용이나 후기 못지않게 후관리까지 가능한 병원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방흡입 후 식이 영양 상담만 잘 받아도 최소 2kg 이상을 추가로 감량할 수 있다는 비만 특화 병원의 공식 연구도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선호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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