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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성장이 끝나는 사춘기 이후인 20대 청년 시기는 몸이 가장 이상적인 체형과 최고의 체력을 가지게 된다. 섭취하는 칼로리와 활동량에 의한 에너지 소모도 균형을 이루게 되어서 신체기능도 최상을 유지하게 된다. 20대에는 체중과 체형도 가장 최상의 상태가 되어서 이러한 20대의 활력 자체가 당뇨병, 고혈압, 퇴행성관절염, 발기부전 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비뇨기과 의사인 필자가 비뇨기과학에 대한 수련생활을 하던 오래전에는 발기부전은 20대에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이 40대 이후에서 나타나게 되는 질환으로서 그야말로 발기부전은 20대와는 상관없는 질환으로 언급이 되었다. 실제로 필자가 비뇨기과 전공의로서 진료를 보던 때에는 20대가 발기부전으로 치료를 받은 진료 경험을 거의 하지 못했다.

20대 남성20대 남성

그러나 현시대의 20대에서 발기부전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못지않게 너무나도 흔한 질환이 되어 버렸다. 20대 남성이 발기부전이 심하다고 비뇨기과를 내원하는 경우는 한결같이 수년간의 반복된 취업준비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에 의한 복부비만까지 심한 상태로서 동반된 고지혈증과 수면장애까지 치료가 요하는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극심한 취업난과 경제란에 수년간에 계속된 취업준비 때문에 운동 등 몸 관리는 사치이고 한 끼 식사마저도 일회용 편의점 도시락에 의존하는 것이 현 20대의 우울한 현실이다.

2014년 기준 중증 이상의 우울증을 가진 20대가 70세 이상 노인 다음으로 많고, 전북도 조사에서 20대 취업준비생의 22.4%가 4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고지혈증, 간, 신기능 이상 등의 중년병을 호소하고 있고, 배우려는 열정으로 대가를 헐값에 치르는 세태를 빗대는 ‘열정페이’,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돌취생’ 같은 신조어를 양산하게 만드는 이런 극심한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비뇨기과 교과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는 아주 많은 20대 발기부전을 일으키고 있다.

20대 발기부전 환자들은 발기부전 자체가 심각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경제적 여건상 또는 취업준비에 바쁜 생활 여건상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40대 이상의 발기부전 남성들은 본인들이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비뇨기과 내원해서 정상적인 치료를 수행함으로써 오히려 크게 문제가 없지만, 20대 발기부전 남성들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본인의 발기력 저하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마저 소홀히 함으로써 발기부전을 더 진행하게 만든다는 것이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는 가장 문제가 된다.

이러한 20대 발생한 발기부전을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40대 이상이 되면 치료가 더욱 어렵게 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필자도 20대를 겪었기 때문에 현시대의 취업난, 경제란에 대한 우리 20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준비 등 힘든 20대 과정을 겪더라도 더 큰 미래를 내다보면서 공부하는 틈틈이 운동 등을 통한 활력 유지를 통해 발기부전은 20대와는 먼 질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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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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