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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방해 받을 정도로 낮에 쏟아지는 졸음을 호소하는 이가 적지 않다. 먼저, 이러한 졸음 증상은 요즘 날씨와 연관될 수 있다. 연일 지속된 여름철 날씨의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기면증과 비슷한 증세인 다리에 힘이 없고, 자꾸 졸리며, 자거나 쉬어도 개운하지 않은 만성피로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주하(疰夏)라 하는데, 서병(暑病)중의 하나로 흔히 늦봄과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한의학적인 질환 중 하나다. 흔히 여름을 탄다, 더위 먹었다고 표현되는 증상을 의미한다. 주하의 원인으로는 원기부족을 꼽을 수 있는데, 여름에는 땀과 소변, 피부, 호흡 등을 통해 수분 증발이 많아져서 체내의 진액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를 다른 표현으로 ‘음허’라고 하여 양방의 탈수 증상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과다한 열량소모로 인해서 기가 부족해지는 ‘기허’도 동반될 수 있는데, 주하병은 이러한 음허와 기허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여름철 낮졸림으로 하루를 괴롭게 하는 ‘기허’와 ‘음허’의 증상을 보완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소개한다.

졸음졸음

◆ 음허로 인한 주하병 - 불안증, 불면증 호소, ‘휴식 취하면서 영양섭취 해야, 오미자차 도움’

땀을 비롯해 호흡, 소변의 배출로 체내 수분이나 체액이 부족하면 음허라고 진단하는데, 음액(陰液)이 부족한 증상으로 음허(陰虛)와 기가 부족해진 원기부족(元氣不足) 때문에 발생한다.

주하병의 증상은 머리가 어지럽고 하체가 시큰거리고 약해지며, 가슴과 손바닥에 번열이 발생해 불안증과 불면증이 동시에 나타난다. 입이 쓰고 혀가 마르며 전신무력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밤에 잠들 때 땀을 갑자기 흘리거나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린다.

여름은 땀이 많이 나는 계절로서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쉽게 발생하므로 열이 나고, 갈증이 생기는데 인체의 진액(津液)에 해당하는 음기가 빠져나간 음허증이 발생하게 된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진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로 입맛을 돋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과로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오미자차오미자차

그리고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오미자차를 마셔주는 것이 도움된다. 오미자차는 자양강장제로 오래전부터 이용됐는데 식은땀과 갈증, 시력 감퇴, 천식, 비염, 감기를 진정시키는 데 좋다. 특히 오미자차는 졸음을 쫓고 과로로 인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향상에 좋아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 기허로 인한 주하병 - 땀 많고, 소화불량 호소, ‘원기회복부터 해야, 인삼차 도움’

기허는 입맛은 없고 소화기능이 약해져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뜨거워지면서 졸리며 물은 자주 마시지만 땀은 많이 흘리는 증상을 호소한다. 기허로 발생하는 증상들이 만성피로증후군 중에서 신경계의 피로 증상으로 많이 발현된다. 진맥을 해보면 맥이 무력하며 힘없이 늘어지는 것 같이 나타나는 경우라 볼 수 있다. 원기를 도와주는 보기(補氣)약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기허 증상이라면 이런 날씨에 인삼차를 먹는 것이 도움된다.

한의학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말로 여름을 탈 때는 부족한 음허와 기허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생맥산(生脈散), 삼기익원탕(參歸益元湯)과 같은 한약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이 더운 날씨에 도움이 된다.

◆ 여름에 낮졸림을 예방하는 건강관리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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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쏟아지는 졸림을 참지 못하는 경우에는 피로를 풀어주는 혈자리를 누르거나 잠깐의 낮잠 등의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 피로를 풀어주는 혈자리 누르기 = 한의학에서 풍지(風池)와 천주(天柱)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뒷머리 끝부분 목줄기를 중심으로 좌우로 살짝 들어간 부분으로 오랫동안 경직된 자세로 있는 부분이라 이곳을 자극하면 목에 쌓인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얼굴의 눈썹 주위에 있는 태양혈(太陽穴),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위인 용천혈(湧泉) 등을 지압하면 몸이 시원해지고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손가락 끝에 있는 십선(十宣)이라는 경혈을 볼펜이나 이쑤시개처럼 뾰족한 것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다섯 손가락 끝을 마주 보고 손가락 끝과 끝 사이를 맞대어 서로 쳐주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2. 식사 후 15~20분 정도 낮잠 자기 = 여러 가지 방법을 했는데도 잠이 온다면 참지 말고 점심식사 후 15~20분 정도 낮잠을 청하는 것 또한 춘곤증 극복 및 오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데 도움을 준다.

3. 신나는 음악 듣기 = 신나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서 분위기를 전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느린 음악은 오히려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4. 스트레칭하기 = 가벼운 산책 혹은 기지개를 켜고 허리와 목을 돌려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몸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졸음도 달아날 수 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5. 양치하기 = 양치질을 할 때 치약에 있는 멘톨 성분이 입안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 뇌에 실질적인 작용을 해 정신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노도식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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