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
이 여름철에 출산하는 산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산후조리’다. 출산 후 산후풍 예방을 위해 일단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웬만하면 바람을 쐬지 않는 것이 좋다곤 하지만 더운 ‘여름철’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유 산후조리 사상에 근거해 더운 여름에도 내복을 입거나 너무 높은 온도에서 산후조리를 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운 날씨에도 너무 덥지 않게 산후조리를 하면서 산후풍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지나친 보온효과는 NO! 적당한 온도 유지가 중요
아이를 낳고 자궁 등 여성의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인 산욕기는 대개 산후 6~12주를 말하는데, 이 기간에 엄마가 조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엄마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산후조리라 하면 따뜻한 방에서 몸을 꽁꽁 싸매고 땀을 쭉 빼며 푹 쉰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것은 적정온도를 유지하면서 찬 기운이 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산모와 아기
더운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활용하되 지속해서 환기를 시켜 26도 정도의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은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피부 표면에 외부의 병을 막아주는 ‘위기’(衛氣)가 있다고 보는데, 산모는 기혈이 많이 부족하고 위기도 많이 약해진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바람을 쐬다간 뼛속까지 찬 기운이 들어가 산후풍을 앓을 수 있으니 찬 바람을 직접 쐬지 말라고 권한다. 그래서 피부가 직접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얇은 긴 팔, 면으로 된 긴 소매 등의 옷을 입는 것이 도움된다.
▲ 너무 찬 음식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보충하기
차가운 음식은 위장의 운동을 둔화시키고 소화하기 어렵다. 속이 냉해져 차가운 기운이 몸속에 들어오는 것을 쉽게 만든다. 산모의 경우 잇몸과 치아의 기능뿐 아니라 위장의 기능도 약해져 있으므로, 차가운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넉넉히 먹는 것이 좋으므로 입맛이 없더라도 생선이나 육류,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다. 특히 산모는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로 변비에 걸리기 쉬우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을 차지 않게 갈아서 주스로 섭취하거나 미역국을 먹는 것이 도움된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수분도 보충하고 몸을 보양해주는 황기차와 몸의 부종과 노폐물을 빼주는 진피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산후보약도 출산 후 자궁 내 남아있는 태반 잔여물과 어혈 제거를 돕고, 얇아진 자궁내막을 두텁게 해주며 인대와 관절을 강화에 도움되며, 체질에 따라 복용할 경우 개인 특성에 맞는 산후 후유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적당한 스트레칭과 활동은 붓기 회복에 도움
산후조리기간에는 무리하면 안 되기 때문에 가만히 누워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산후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심호흡 등 가벼운 동작부터 시작해 조금씩 움직이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면 산후 회복에도 도움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건호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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