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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한류스타 박유천(30) 씨가 성폭행 협의로 4차례 피소되고, 박씨도 맞고소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박씨를 고소한 고소녀들이 성폭행 장소를 모두 ‘화장실’로 지목해 과거 그가 그렸던 변기 그림이 주목 받고 있다. 박유천의 그림을 정신의학과 전문의 최성환 원장을 통해 해석해 보았다.

박유천 변기 그림 정신의학적 심리상태 분석 및 해석박유천 변기 그림 정신의학적 심리상태 분석 및 해석

▲ 박유천이 그린 컵그림과 도화지 그림(좌/우)_커뮤니티 캡처

일단 두 그림을 동시에 보았을 때 종이컵에 그려진 그림은 무의식이 그대로 드러났고 숨김이 없었으나,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은 적지 않은 방어 defense를 하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무의식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이번 그림 분석은 발달학적 접근(프로이트, 에릭슨), 대상-관계적 접근, 사회심리적 접근, 융의 집단무의식과 같은 원형 및 상징주의 중에서 ‘무의식과 원형, 그리고 상징’을 사용하여 그림을 분석한 것입니다.

1. 종이컵 그림의 심리적 분석

박유천 변기 그림 정신의학적 심리상태 분석 및 해석박유천 변기 그림 정신의학적 심리상태 분석 및 해석

▲ 사진 출처 = 커뮤니티 캡처(좌)/ Haiduc at English Wikipedia_Sculpture of Pan teaching Daphnis to play the pipes; ca. 100 B.C. Found in Pompeii(우)

컵에 그려진 그림은 신화(神話)적인 그림입니다. 칼 구스타프 융에 따르면 원시적 상징 symbol인 아키타입 (archetype)이 들어가 있는 아주 보기 드문 그림입니다. 역시 예술가적인 무의식적 기본이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일반 사람이 이 그림을 처음 보면, 괴상한 괴물로 “내 얼굴이야” 를 표현한 것처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페르소나 persona, 즉 자신의 내면적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거울에 비친 얼굴의 모습이 똑같습니다. 즉, 거울 이미지(mirror image) 속의 자신까지 포함해서 무의식적 자기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여기서 페르소나란,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는 특히 그의 실제 성격과 다른 한 개의 모습을 말합니다)

[1] Point 1 = 양의 얼굴을 한 사람 (거울 속 자신의 모습)

괴물처럼 생긴 특이한 모습은 다름 아닌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목양신神인 판(Pan)으로 해석됩니다. X표 밑의 부분은 마치 목구멍과 혀 그리고 이빨처럼 위장되어 있지만, 이빨은 맞고, 아랫니 위의 부분은 판 Pan의 털북숭이 가슴과 다리입니다.

그리스 인들은 ‘판’을 상체는 인간인데, 털이 많고 뿔이 돋아 있으며 호색한 기질의 신으로 보았습니다. 흔히 우리가 공황장애인 ‘Panic’이란 단어는 그리스 신 ‘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판은 장난스럽고, 야수적이며 섹시하고 약간은 포악하지만, 전원적인 음악을 하는 신이기도 합니다.

[2] 오른쪽 이빨 위의 얼굴 = 자신의 뇌의 모습

양쪽의 동그란 귀는 귀걸이가 아니라 양의 둥근 뿔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양도 아닌, 산양 山羊 즉, 염소일 수도 있습니다. 뿔 밑으로 손의 모습이 생략된 팔 두 개가 있고, 벌려진 양다리가 보입니다. 털북숭이 다리가 어금니 위에 올라서 있는 모습입니다. 즉 자신의 뇌의 모습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그림에서 X 표 = 코 또는 닫힌 입을 의미

대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아 어릴 적 부모와 같은 상대에 대한 적대감 및 분노, 거부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몸이 양변기를 향하고 있음 = 쾌감의 원천이자 성적인 판타지를 표현

그림에서 몸이 변기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변기는 여성 혹은 만족의 대상(배설의 대상)을 상징합니다. 남성에게 변기는 자신의 욕정을 배출하며 쾌감을 느끼는 곳, 배설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또한, 변기는 여성의 성기(性器)를 상징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금 깨끗하게 청소한 화장실의 세라믹 ceramic 변기의 아름다운 곡선과 빛나는 우유빛 광채를 보고 아름다운 여성의 나체를 연상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아름다운 곡선의 고려청자 도자기처럼 말이지요.

‘판과 시링크스’에 대한 신화를 살펴보면, 욕정의 상징인 ‘판’은 집요하게 아름다운 처녀 요정 ‘시링크스’를 겁탈하려고 끈질기게 쫓아다닙니다.

융(Jung)의 집단 무의식에서는 신화(설화)적인 상징(symbol)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유전되어 온다고 합니다. 인간의 페르소나 속에는 판에 대한 공포심 혹은 판과 같은 정열 혹은 욕정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종이컵 그림의 심리적 진단]

- 어릴 적 분노와 상처
- 억압된 성적 판타지와 예술적 천재성
- 어릴 적 화장실에서의 성적인 흥분의 기억이 강하게 남은 것
- 화장실에서의 성적인 오용(sexual abuse)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2. 도화지 그림의 심리적 분석

박유천 변기 그림 정신의학적 심리상태 분석 및 해석박유천 변기 그림 정신의학적 심리상태 분석 및 해석

▲ 사진 출처 = 커뮤니티 캡처 (2008년 한 해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린 것으로 알려진 그림)

[1] 한 쌍의 그림 = 도화지 그림은 종이컵 그림의 거울과는 달리, 왼쪽의 얼굴을 제외하면 한 쌍 (pair)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남녀 구별이 되어 있지 않지만, 이는 겉으로는 친구이자 경쟁상대인 동성(同性)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hey 하는 사람이나 한 쌍의 유사하게 생긴 변기는 동성애적 성향을 나타냅니다. (통상 동성애적 상징이라고 분석합니다)

[2] 입술의 강조 = 또 하나의 특징은 인물들에서 강조된 크고 두툼한 “입술” 들입니다. 이는 그림이 항문기적 문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구순기 시절의 불만족이, 강조된 입술을 통해 표현되고 있을 수도 있으며, 구순기, 항문기, 성기기까지 모든 것이 겹쳐서 상처뿐만 아니라 가학적 및 자학적 판타지까지 몇 단계의 굴곡의 과정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고 보아야 맞을 것입니다.

만약, 프로이트나 융을 좇아 추구하는 분석학자들은 이 그림을 보고 분명히 동성애적 기질 (Homosexual tendency)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적 기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경향을 억압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는 해석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이러한 동성애적 무의식과 혹은 공포는 모든 남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므로 병(病적)인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인물화, 나무, 집, 사람 그림을 그리게 한다면, 어느 시기에 상처를 받았는지 더 상세하고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는 분명 성장 과정 중에 여러 번 상처를 받았습니다.

동기(peer)간의 경쟁 심리와 다툼을 오히려 건강한 대화와 우애를 통해 접근해 보고 회복해 보려는 노력도 도화지 그림에서 나타납니다. 도화지 그림에서 졸라맨 방식의 몸체와 팔다리를 가졌지만, 머리만 큰 두 남자 모두가 과대적 자기 사고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AHHHHH’도 자신의 페르소나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한 강한 부정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 아 ~하!”와 같은 긍정적 깨달음이 아니고, 그것과 반대되는 의미 같습니다.

[도화지 그림의 심리적 분석]

- 동성 간의 경쟁심리
- 억압된 동성애 (남성이라면 누구나 있는 무의식임)

<글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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