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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어떤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에 베이글 반 조각과 아메리카노, 점심에 샌드위치 반 조각, 저녁에 피자 두 조각과 콜라를 먹었습니다. 배고픔을 참고 잠이 듭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에 체중을 제어 보니 오히려 체중이 증가한 것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살이 빠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저장된 지방의 분해를 말합니다. 저장된 지방의 분해는 triglyceride lipase라는 효소가 활성화되어야 일어나는데, 이 효소를 활성화 시키는 호르몬은 글루카곤과 에피네프린입니다. 글루카곤과 에피네프린을 활성화 시키려면 혈당이 낮아야 합니다. 즉, 혈당이 낮아야 저장된 지방의 분해가 일어나 살이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소량의 식사로 공복감은 계속 느끼지만, 탄수화물을 먹었기 때문에 혈당과 인슐린의 상승으로 인해 지방의 분해는 전혀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즉, 혈당이 높아서 저장된 지방의 분해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을 최소한으로 먹으면서, 지방이나 단백질만을 섭취한다면 혈당과 인슐린의 수치 상승이 없어서 저장된 지방의 분해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황제 다이어트"의 원리입니다.

다이어트로 식이조절을 하는 여성다이어트로 식이조절을 하는 여성

과일과 채소는 대부분 치밀하게 구성된 복합 탄수화물입니다. 사람의 장내에서 설탕이나 밀가루 같은 정제 탄수화물보다 소화, 흡수가 어려우므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고, 최대수치 또한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끓여 먹는다면, 치밀하게 구성된 분자구조가 파괴됩니다. 그럴 때 소화와 흡수가 밀가루나 설탕같이 쉽고 빠르게 됩니다. 당연히 혈당이 빠르고 크게 상승하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조절을 병행해도 빠지지 않는 지방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약물치료나 지방흡입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꼭 필요합니다. 올해에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준영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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