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2013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이는 젊은 시절의 잘못된 식습관(awful diet) 때문으로, 당시 자신은 완전한 바보(total idiot)였다고 지칭했다.

톰 행크스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결국 당뇨병으로 이어졌다고 고백하면서, 하지만 주치의가 목표 체중까지 도달하면 당뇨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톰 행크스가 진단받은 제2형 당뇨병은 무엇이고, 어떻게 비만이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제2형) 원인, 유전보다 ‘비만’ 증가 때문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인 제1형 당뇨는 인체가 인슐린을 거의 또는 전혀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인슐린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며, 아동기나 청년기에 주로 나타나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인 제2형 당뇨는 인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만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인슐린 작용에 대한 저항성 증가)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성인기에 주로 나타나 성인 당뇨병이라 불리며,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제2형 당뇨에 속한다.

당뇨병은 크게 유전과 환경 요인이 작용하는데 유전적 요인은 전체 당뇨병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최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요인으로 유전문제보다는 과도한 열량 섭취와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비만은 혈당을 에너지로 바꿔 높아진 혈당을 낮춰주는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를 저하시키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고혈당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도 감소

당뇨병을 포함한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질환을 예방하려면 ‘비만’부터 잡아야 한다. 남녀 모두 비만도가 높을수록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며 반대로 체중을 감량하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은 감소한다.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비만이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을 높여, 시력장애, 족부절단 등 당뇨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선물한 톰 행크스의 ‘awful diet’, 혹시 당신도?

톰 행크스는 자신의 비만의 원인으로 ‘치즈버거’를 원망하기도 했는데 이는 대한비만학회가 제시한 원발성 비만의 식습관 요인(패스트푸드)과 일치한다. 원발성 비만은 비만의 90% 이상 대부분을 차지하며, 섭취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양을 초과하여 에너지 균형이 무너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비만을 자극하는 식습관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숙지하여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나아가 당뇨병, 고혈압 등 모든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기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비만 자극하는 식습관 요인

1. 과식: 필요 열량 이상을 섭취하는 것은 비만의 지름길이자 정석이다.

2. 고지방식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과열량으로 인한 비만의 원인이 된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사는 심각한 뇌 손상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3. 패스트푸드: 패스트푸드는 기본적으로 저양양에 고지방, 고열량, 고염분 특성으로 대표적인 고칼로리 식품이다.

4. 식사 횟수의 감소: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은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 번 먹는 것보다 비만 위험이 2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식사를 굶으면 부족한 열량을 채우기 위해 인체는 과식이나 야식을 유도하는 신호를 보내고, 열량 소비율을 낮춰 살을 더 찌우는 요요현상까지 유발한다.

5. 빠른 식사 시간: 식사를 빨리하면 포만 중추의 반응이 더디게 나타나 필요한 열량보다 과잉 섭취하게 된다.

6. 야식증후군: 야식은 식사 후 섭취 칼로리를 소비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고, 위장의 소화능력과 수면 문제를 유발해 더욱 비만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