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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1920년에 미국의 Thorndike 박사가 공군지휘관의 비행훈련생 평가서를 보면서 정의 내린 사회 심리학적 개념으로 후광효과(Halo Effect)가 있다. 이것은 전반적인 인상이 어떤 대상의 특성을 결정짓는 걸 말하며 구체적이고 다양한 특성들을 일반적인 느낌에 의지하여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어떤 사람의 외모가 잘 생겼거나 좋은 장점이 있다면 그 외 나머지 부분들, 성격도 좋을 것 같고 재미있고 안정돼 있을 것 같고 똑똑할 것 같고 사교적이고 독립적일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외모가 못생겼거나 미운 점이 있으면 나머지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첫인상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으면 그게 두고두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사람을 처음 만나 만약 이런 일이 생기고 몇 번 반복되다 보면 되돌리기가 힘들어진다.

고부간에도 이런 일들이 많다. 처음 시집에 들어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게 당연한 건데 말실수를 하거나 오해하는 일이 생기면 그게 다음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끔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책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볼 때마다 섭섭하게 했던 일들을 되씹어가며 사사건건 간섭하게 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볼 때마다 예전에 친정일 트집 잡고 함부로 말했던 게 생각나 은근히 말을 듣지 않고 대화를 피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중간에 끼인 남편은 누가 먼저 잘못했다. 얘기하기도 쉽지 않고 애매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고 처음의 후광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잘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오해를 풀고 진심을 이해시키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에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나 모녀처럼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오르내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십계명이란 게 있다. 물레방아도 처음에 돌리는 게 힘들지 일단 돌아가기 시작하면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고 힘도 덜 들어가게 된다. 어색하고 불편해진 사이를 되돌리려면 힘들겠지만 어쩌겠는가? 긴 인생을 생각하면 함께 가야 할 날이 많으니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사는 게 세상사는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

▶ 시어머니가 지켜야 할 십계명

1. 며느리의 생일을 기억하자.
2. 결혼 때 혼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말자.
3.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말자.
4. 시어머니는 가정 밖에서 자기만의 일이나 생활을 가지는 게 좋다.
5.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지 말자.
6. 젊은 세대를 이해하자.
7. 며느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캐묻지 말자.
8. 칭찬을 아끼지 말자.
9. 며느리의 위신을 세워주자.
10. 남에 며느리 험담을 하지 말자.

▶ 며느리가 지켜야 할 십계명

1.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같이 생각하자.
2. 늦잠은 금물이고 생활은 항상 검소하게 하자.
3. 대답과 인사는 상냥하게 하자.
4. 좋든 싫든 즉석에서 화를 내거나 말대꾸 말참견을 하지 말자.
5. 솔직한 의견 제시로 세대 차를 좁히자.
6. 시부모 생신이나 어버이날을 뜻깊게 지내자.
7. 외출과 쇼핑을 함께 하면서 의식적으로 정을 붙이려고 노력하자.
8. 시부모 앞에서 남편에게 투정하거나 부부싸움을 하지 말자.
9. 친정식구에게 시댁 험담을 삼가고 시어머니의 좋은 점을 칭찬하자.
10. 자존심을 버리자.

<글 = 인천참사랑병원 김형배 진료과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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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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