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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몸에 난 사마귀를 없애기 위해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의 민간요법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민간요법 중에 가장 대표적으로 널리 알려진 방법이 율무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율무를 갈아서 붙이기도 하고, 율무를 직접 복용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오신 어떤 환자분도 아이가 물사마귀 진단을 받아서 피부과에 다녀오신 분이었는데, 피부과 의사 선생님께서, “제거치료 이후에는 특별히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페디오와트라는 제품을 처방해주겠다. 그거라도 먹으면 도움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에 검색을 해보니, 율무 농축 성분의 캔디형태의 건강보조식품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형태로 율무를 이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일이었습니다.

율무율무

율무는 차로도 끓여 마실 수 있는 곡식의 한 종류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주변에서 구입하기도 쉽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의이인(薏苡仁)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약재의 한 종류이기도 합니다. 의이인의 효능에 대해 잠깐 알아보면, 의이인은 1) 이뇨삼습(利尿渗濕) 2) 건비지사(健脾止瀉) 3) 해독배농(解毒排膿)의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위장기능을 좋게 만들어주면서, 우리 몸에 불필요하게 쌓여있는 노폐물인 습(濕)을 소변으로 배출시킬 수 있는 약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리학적으로도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부종 및 배뇨장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은 한의학이든 현대 의학이든 어디에서도 피부 외과적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딱 하나 발견한 것이 옹저질환 중의 하나인 폐옹과 장옹이라는 질환에 쓰는 처방에 의이인이 소량 사용된다는 내용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율무를 사용하여 사마귀를 고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치료 후기들을 보다 보면 율무가루를 붙이고 몇 달을 지냈더니 사마귀가 작아지고 없어졌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율무가 가지고 있는 성분 중의 하나인 단백분해효소의 작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율무의 단백분해효소가 사마귀의 각질성분을 분해하여 사마귀가 작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또한, 사마귀가 완전히 나으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원인 바이러스를 없애는 일입니다. 율무를 붙이고 있는 몇 달의 시간 동안 몸의 면역력이 회복되어 바이러스를 스스로 없앨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율무를 붙이지 않고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회복될 수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바이러스가 없어져야만 재발하지 않고 사마귀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사마귀가 있어서 치료해야 한다면, 민간요법인 율무로 힘들게 치료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근본원인까지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글 = 노들담한의원 수원점 유병국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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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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