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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사람의 몸은 피부조직과 내부기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독소 및 생물체에 대한 저항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면역이라고 한다.

면역에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미생물이나 독소의 침입을 막는 피부, 점막의 방어에서부터 백혈구와 대식세포의 탐식 같은 요소로 이루어진 1차 방어선인 자연면역이 존재한다. 사마귀나 곤지름을 일으키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인체 감염을 시도하면 1차 면역체계인 이러한 자연면역 때문에 대부분 파괴되고 만다.

하지만 일부 HPV는 환경적인 요소나 숙주의 내부적 변동 때문에 허술해진 면역체계를 무사히 통과하여 인체 내 조직에 침범하여 곤지름이나 사마귀를 형성한다. 건강하고 양호한 면역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곤지름이나 사마귀를 제거하는 것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체계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체계

곤지름과 사마귀를 형성하기 위해 인체 내 감염을 시도하는 HPV 및 일반적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그리고 여러 가지 유해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파괴하는 것은 백혈구인데, 그중에서도 과립백혈구인 ‘호중구’와 단핵구에서 유래된 ‘대식세포’가 담당한다. 이들은 어떻게 유해 요소를 파괴할까?

▲ 유해 요소와 싸우는 ‘호중구’와 ‘대식세포’

호중구는 혈액 속에서도 박테리아를 공격할 수 있는데, 이것은 혈액 흐름을 타고 이동하면서 만나게 되는 세균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영장에서 튜브를 타고 둥둥 떠다니며 표적을 찾아 파괴하는 것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어쨌거나 이것은 굉장한 활동성과 유해 요소를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성숙한 세포라는 뜻이 된다.

반면 대식세포는 혈액 내에서는 감염 요소에 대해 공격하거나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는 세포이다. 하지만 조직 내 감염 상황이 유발되어(ex. 치질, 항문 곤지름 등으로 피부가 찢기거나 상처가 발생한 상태 등) 주변 혈관의 미세공(미세구멍)을 통해 주변 조직으로 유출되어 감염 조직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세포의 크기가 팽창하기 시작하여 거대한 대식세포로 변화한다.

5배 이상 크기가 팽창하면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80마이크로미터까지 팽창하며 큰 몸집을 이용하여 박테리아를 100여 개까지도 탐식하여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말라리아 기생충이나 감염된 하나의 큰 적혈구를 통째로 삼킬 수 있으며 몇 달씩 생존하며 자신이 담당한 식세포(유해물질 탐식)작용을 수행한다.

또한, 이러한 면역세포들은 면역작용을 훌륭하게 완수하기 위한 플랜B를 가지고 있다. 탐식 작용 즉, 곤지름 사마귀를 일으키는 HPV를 비롯한 바이러스, 박테리아를 소화하는 작용 이외에도 이들을 파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포함하여 때때로 탐식이 실패했을 때에 대비한다.

면역체계는 모두 기술하기 어려울 만큼의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몸을 방어한다. HPV 감염 때문에 발생한 곤지름, 사마귀는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나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은 개개인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 확보에 힘쓰는 것일 것이다.

<글 = 노들담한의원 이경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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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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