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칼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계절에도 취미생활로 자전거를 타는 남성들이 많다. 교통비도 아끼고 건강도 지킨다는 좋은 취지에서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장시간 사이클링은 발기부전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평상시 자전거를 오래 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뇨기 관련 치료를 받으러 가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 통계에서는 일주일 400km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남성의 60%에게서 음부신경장애에 의한 성기 감각 마비 현상이 나타났고, 2~3% 정도에게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 음부에는 혈관과 신경이 많이 분포해있는데, 자전거를 오래 타면 이 부분이 집중적으로 압박되어 특정 장애가 나타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를 타는 남성자전거를 타는 남성

발기부전증상 외에도 장시간 사이클링은 전립선염, 혈뇨, 정관파열, 음경혈종, 지속발기증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들 질환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장시간 자전거가 남성의 성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확실하다.

장시간 자전거 타기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외의 한 성 전문지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여성은 불감증이 되기 쉽다."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체중이 음부에 집중적으로 부담을 주면 생식기 주변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되어 감도가 둔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듯 장시간 자전거 타기는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이들이다. 이 경우 아무래도 마른 사람에 비해 고간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표준 체중의 남성이라도 하루 2시간 이상 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안장은 가급적 단단한 것보다는 쿠션이 부드러운 타입으로 바꾸는 것이 권장된다. 안장 모양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가는 안장은 부위에 더욱 강한 압박을 주기 때문에 유의하도록 한다. 전립선 보호용으로 나온 안장을 이용하면 성 기능을 보호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핸들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도 고간에 부담이 적으니 참고하자. 그러나 아무래도 자전거 형태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패드가 들어있는 하의 착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남성이라면 하루 2시간 이하의 자전거 타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중년 이후의 남성이나 고혈압 등 혈관 장애가 있는 남성이라면 가급적 조심해서 사이클링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자전거를 이용하다가 고간이 저린다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마비 또는 위화감이 있는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조현섭 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