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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항상 연초가 되면 많은 남성, 여성들이 새해 계획으로 금연을 결심하지만, 이는 한두 달뿐 이내 실패하고 만다. 이유는 한결같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서...’

흡연자 혹은 애연가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담배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American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결과에서는 흡연이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받을 때 흡연하는 남성스트레스 받을 때 흡연하는 남성

흡연자들이 흡연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믿는 이유는 이미 니코틴 의존 현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은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nicotinic acetylcholine rceptor)’를 통하여 ‘복뇌 뒤판역(ventral tegmental area)’에서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rns)’으로 향하는 도파민계 신경을 간접적으로 자극하여 쾌감을 느끼게 한다. 뇌 보상화로 자극을 통한 긍정적 강화와 금단 증상 완화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거나 각성, 이완, 불안과 스트레스 감소, 공복감 감소, 집중력과 순발력 개선, 수행 능력이 향상되는 부정적 강화 때문에 니코틴 의존은 유지되고 증가한다.

니코틴은 말초와 중추에 있는 수용체에 작용하여 약리 작용을 나타내는데, 처음 흡연 시에는 오심, 구토, 창백 같은 원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빠르게 내성이 생기면서 불안, 스트레스, 분노, 우울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점차 내성이 생기면서 흡연량이 늘어나고 신체적인 의존이 생기게 된다.

결국, 니코틴 의존이 심한 흡연자일수록 흡연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얻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흡연율은 더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오히려 금단 증상, 갈망,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인 능력의 저해 등의 증상을 보이며, 금단 시에는 우울한 기분, 불면, 불안, 두려움, 안절부절못함, 체중증가, 심박동수 감소,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결국은 악순환을 그리면서 흡연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흡연자의 70~80% 이상이 금연을 원하지만,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매년 0.5~1% 정도로 적다. 그만큼 금연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의존, 금단 등의 증상은 단순히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혹 담배를 조금씩 줄여가면서 금연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진심으로 금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결심한 시점부터 담배 한 개비도 손에 대지 않아야 하며, 필요 시 의료적인 자문과 약물치료, 보조제 치료 등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니코틴 의존이 심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노력으로 금단현상을 극복하여 금연하는 방법도 있다

▲ 흡연 욕구 줄이는 금연 성공 TIP

1)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이는 흡연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줄여주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폐활량 및 기관지 기능이 향상되어 혈중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깨끗한 피의 흐름을 도와주게 된다.

2) 물을 자주 마신다

이는 니코틴이나 흡연으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유해 물질의 희석 및 배설을 도와주게 되며 피부 및 기관지, 점막 등을 촉촉하게 하여 유해 물질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3) 술자리나 모임을 자제하고 절주한다

술을 마시게 되면 이는 흡연의 욕구를 증가시키므로 될 수 있는대로 술자리나 모임을 자제하도록 한다.

4)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흡연의 욕구를 증가시키므로 섭취를 자제한다. 그리고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나 콜라 등의 청량음료도 마찬가지로 흡연 욕구를 증가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

5) 주위 동료나 가족에게 금연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는다

금연할 때는 주위 동료나 가족들의 정서적인 지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동료나 가족 중에 금연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야 한다.

간혹 금연하다가 피치 못할 사정, 욕구로 인해서 흡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좌절감을 느끼며 다시 피우게 되며 금단 증상을 더 느끼게 되므로 반동 현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럴 경우 정서적인 지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담배를 피웠어도 정서적으로 북돋워 주며 칭찬 및 지지를 해준다면 효과적으로 금연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기게 된다.

6)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흡연이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감소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있듯이 스트레스가 생기는 상황은 흡연 욕구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 마인드 컨트롤 및 명상, 자가 최면 등의 방법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흡연의 욕구를 차단해야 한다.

▲ 혼자서 힘들다면? 전문적인 치료로 접근하라

새해 결심 금연새해 결심 금연

위의 방법으로도 금연이 어렵다고 한다면 의학적인 접근법이나 보조제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으로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을 돕고 있다. 거주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하여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경우 금연상담 및 금연 패치 등 보조제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병·의원에서 전문적인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흡연자의 경우 금연치료 지원 사업에 등록한 의료기관에서 약물치료를 통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중증 흡연자를 위한 금연 캠프는 물론 흡연자의 금연치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상담료, 약제비, 약국 금연 관리료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20%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스스로 금연하는 것이 어렵고, 혼자서 금연하는 것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금연 성공률이 높아지는 만큼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은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병·의원의 금연 약물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과 다양한 금연 서비스를 이용해 금연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많은 홍보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흡연은 자신과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일 뿐이다. 흡연으로 인한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 및 불안 해소는 더 큰 흡연 욕구를 자극하고 더 많은 흡연량을 초래하게 된다. 이는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길이고, 나아가서는 나의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흡연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했다면, 2016년에는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글 = 연세라파의원 한재혁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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