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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지난 주말 A 씨는 ‘우당탕’하는 소리에 놀라 화장실로 뛰어갔다. 화장실에는 A 씨가 씻고 나온 후 남은 미끄러운 세재 찌꺼기로 인해 넘어진 어머니가 꼼짝 못 하고 넘어져 있었다. 급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달려온 A 씨는 의사로부터 어머니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매우 약해져 있었고, 이번 사고로 인해 팔과 엉덩이 뼈가 골절되어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osteoporosis)은 정상인보다 현저하게 뼈의 양이 줄어든 상태를 말하며 체중이나 기계적인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해지고, 실내에서 가볍게 넘어지는 것과 같은 미약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환자의 엑스레이를 확인하는 의사환자의 엑스레이를 확인하는 의사

뼈는 우리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중요한 장기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칼슘, 인 등 미네랄을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뼈는 흡수되고 생성되는 재형성 과정을 반복하는데 골다공증은 이런 골 형성과 골 흡수 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즉, 나이가 들수록 뼈의 생성속도보다 흡수속도가 빨라져 골량이 점차 감소하게 되고 결국 뼈는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골량은 35세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 후 3~5년 이내에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모든 사람에게 골다공증이 생기지는 않지만,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게 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골다공증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골다공증 위험 인자

· 나이 = 나이의 증가
· 성별 = 여성
· 인종 = 백인 또는 동양인이 흑인보다 걸리기 쉽다
· 체형 및 체중 = 뼈가 가늘고 저체중인 경우
· 성호르몬 감소 = 조기 폐경, 신경인성 식욕부진, 심한 운동으로 월경이 없는 경우, 남성호르몬분비가 감소한 경우
· 질병 = 쿠싱증후군, 갑상선 기능항진증, 만성적인 염증성 장 질환, 위장관 수술을 받은 경우
· 생활습관 = 칼슘 섭취량이 적은 경우, 지나친 음주와 흡연, 운동부족
· 유전적 요인 = 가족력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이 나타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리 없는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진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증상 없이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며,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골밀도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이지만, 진단을 받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대한골다공증학회가 소개한 골다공증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처방전과 약을 확인하는 중년여성처방전과 약을 확인하는 중년여성

1) 칼슘 제제

적절한 칼슘은 골량을 유지하고 소실을 지연시킨다. 성인은 1,000mg, 18세 미만 청소년과 50세 이상의 성인은 1,200mg을 권장하며, 음식으로 섭취하기 어려울 경우 칼슘 제제를 통해 보충할 수도 있다.

2) 비타민 D

칼슘을 체내로 흡수하는데 필요한 비타민 D는 태양광선에 의해 피부에서 만들어지며, 달걀노른자, 바다 생선, 간 등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3) 칼시토닌

골 소실 치료뿐만 강한 진통 효과로 인해 골절과 미세 골절로 심한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이중효과가 있지만, 최근 칼시토닌의 장기간 사용이 암 발생 위험률을 높인다는 발표가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4) 에스트로겐 제재

골 소실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르몬 보충요법을 폐경 직전이나 직후에 시작하는 것이다. 최근 유방암, 뇌졸중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조기폐경 상태이거나 폐경 전후 면명홍조 증상이 심할 경우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5)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체(SERM)

SERM 제재는 뼈와 심혈관계에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하는 반면 유방과 자궁에는 에스트로겐과 반대로 작용하는 약물로 자궁과 유방에 대해서는 안전하며 질 출혈을 일으키지 않는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

6) 비스포스포네이트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골의 형성이나 무기질화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골의 흡수를 막는 약제다. 단,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경우 위장 장애를 포함한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 복용 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7) 부갑상선 호르몬제재(PTH)

골아세포(osteoblast)의 수와 작용을 증가시켜 새로운 골 형성을 촉진하고 골량을 증가시키는 강력한 골 형성제로서 골절 위험이 큰 중증 골다공증 환자이면서 먼저 골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경우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경도 또는 중증도의 저칼슘증을 일으킬 수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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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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