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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내 피부에 기생충이 산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여드름 진드기라고도 불리는 ‘모낭충’은 진드기류 기생충의 한 일종으로 사람의 눈꺼풀이나 코 주위, 외이도, 머리 등의 피지선과 모낭에 기생한다.

크기가 0.1~0.3mm로 아주 작아서 모공과 피지선을 뚫고 들어가 피지와 노폐물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사는 모낭충은 빛을 싫어해서 낮에는 모공 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피부 표면으로 나와 번식한다. 모낭충이 모공 밖으로 나왔다 들어갈 때 피부 표면에 있는 나쁜 박테리아를 같이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피부 소양감과 모공 확장 등을 일으키며, 성인 여드름, 염증성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탈모 등 각종 피부질환이 유발된다고 알려졌다.

여드름 짜는 여성여드름 짜는 여성

모낭충에 의한 염증은 여드름과 유사하지만, 여드름 균의 증식과는 상관없이 모낭충에 의해 발생하며, 보통 노란 농포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압출할 때 좁쌀 여드름이나 염증성 여드름 모두 여드름 씨앗이라고 불리는 면포가 잘 배출되는데 비해 모낭충성 여드름은 진득한 농포가 피와 함께 나오고 면포는 잘 압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확한 감별 없이 집에서 자가 압출을 하게 되면 무리하게 면포를 빼내려고 피부에 자극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지루성 피부염이나 모낭염 등 이차적인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모낭충 치료는 균의 사멸을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항생제의 반복적인 사용은 내성을 일으키며 몸에 좋을 리가 없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도 면역력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쉽게 염증에 노출되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낭충이 기생할 수 없도록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모낭충이 기생하게 된 내 몸의 상태를 점검해 원인을 제거해 주고, 당뇨 등의 대사장애가 있다면 혈당 조절 등의 방법으로 내 몸의 발란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세안이나 여드름 화장품 사용에 의한 화학적 혹은 손으로 만지는 등의 물리적인 자극을 피해야 하며, 최근 갑작스러운 체중증가가 있다면 비만 관리와 위생 상태의 개선에도 신경 써야 한다. 남자들의 경우 보통 모낭충성 여드름은 입술 윗부분과 하악부에 많이 나타나기에 최대한 자극이 적은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피부는 원래 약산성으로 외부의 오염과 자극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약산성의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피부 방어막의 상실로 모낭충이 기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모낭충은 알칼리성 상태에서 활발하게 증식하기 때문에 세안이나 홈 케어 제품을 이용하여 피부를 약산성 타입으로 유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모낭충 모낭염은 만성적인 피부질환의 대표적인 것으로 쉽게 개선되지는 않지만, 여드름 피부관리와 같은 전문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글 = 하늘체한의원 최형석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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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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