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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즐거운 물놀이 후 예상치 못한 눈병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가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결막염에 대한 궁금증을 웅상중앙병원 하창일 안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Q. 눈병으로 병원을 찾으면 흔히 ‘유행성 결막염’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병인지?

A.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눈에 생긴 염증 질환이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물놀이 후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며,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유행하는 질환이다.

결막은 눈에서 희게 보이는 가장 바깥을 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외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미생물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하기 쉬우며, 꽃가루, 먼지, 약품, 액체 등의 수많은 외부 물질들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유치원, 학교 등의 단체 생활 중에 손으로 접촉되면서, 목욕탕이나 수영장 같은 경우에는 밀집되어 있는 상태에서 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면서 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눈

Q. 유행성 결막염이 감기와 같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유행성 결막염의 원인과 증상이 궁금하다.

A. 가장 흔한 유행성 결막염의 원인 바이러스는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가 결막에 침범하면 충혈, 눈곱, 눈의 이물감, 통증, 눈물 흘림, 눈부심, 눈꺼풀 부종, 가려움증 등 흔히 말하는 눈병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에 있어서는 눈에만 증상이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의 경우 바이러스가 이관, 코, 상기도까지 침범하면서 콧물, 가래, 기침, 인후통, 귓바퀴 앞 림프절 부종 등과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렇게 원인 바이러스가 같아서 유행성 결막염을 눈의 감기라고도 하며, 면역력이 약한 소아일수록 눈병과 감기를 같이 앓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Q. 흔히 말하는 아폴로 눈병은 결막염과 어떻게 다른지?

A. 유행성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의해 크게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으로 나눠볼 수 있다.

▲ 유행성 각결막염 =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결막염으로 주로 아데노 바이러스 8형이 일으키나, 19, 37형도 일으킬 수 있다.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 이후에 결막에 여포(follicle)가 생기면서 결막염이 발생하고, 보통 임상 증상이 3~4주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전염력은 2주 정도 지속된다.
결막염이 심해지면 눈꺼풀 부종 및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양안 모두 발생하게 되며, 나중에 증상이 생긴 쪽 눈이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이 가볍다. 바이러스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각막에 상피하 혼탁도 남길 수 있으므로 치료하며, 당분간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1969년 가나에서 발생하여 대유행한 급성 전염성 결막염으로,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 유행하였기에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기도 한다.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 70형이며,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에 임상 증상은 5~7일 정도 지속된다.
즉,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짧은 잠복기 이후 이물감, 안통, 눈물 흘림, 충혈, 결막하출혈 등의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지만, 임상경과는 더 짧아서 일주일 정도 내에 회복된다.

Q. 유행성 결막염을 치료하려면?

A.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치료없이도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임상경과에서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과 염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안과 진료 후 항생제, 소염제 안약의 적절한 점안이 필요하다.

얼음찜질이 붓기 완화에 도움이 되며, 생리식염수로 씻어내거나 인공눈물 점안은 괜찮을 수 있지만, 민간요법으로 흔히 시행하던 소금물로 눈을 씻어내는 것은 2차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되니 피해야 한다.

물놀이 이후에 수영장의 염소 소독액에 의해 결막이 자극되어 충혈되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치료 없이도 저절로 며칠 내에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결막염이 의심되고 임상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가까운 안과를 찾아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눈병에 걸린 것을 쳐다보면 눈병이 옮는다고 하던데, 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단순히 결막염 환자의 눈을 쳐다보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보통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한가지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어제 안과에 갔다가 혹은 아침에 눈병에 걸린 친구를 만나서 오늘 눈병에 걸렸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5~7일간, 길게는 2주간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므로 바이러스 잠복기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결막염 환자의 눈 분비물이 묻어 있을 수 있는 수건, 베개 등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눈병에 걸린 경우에는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전염기간(약 2주간)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은 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등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Q. 물놀이와 상관없이 생기는 결막염이 있다면?

A. 알레르기 결막염은 아주 흔한 질환으로 음식, 약물, 먼지, 꽃가루 등등 우리 주변 환경요소가 모두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는 결막염이다.

계절/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 봄철 각결막염, 아토피 각결막염, 거대유두 결막염, 접촉 피부결막염의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눈 알레르기 질환은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며, 대개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면서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연중 발생 가능하지만, 역시 계절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은 소양감, 점액성 분비물, 결막충혈, 결막부종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발생하게 되며, 눈을 많이 비비거나 결막에 거대유두가 생긴 경우에는 각막염도 동반될 수 있다. 유행성 결막염과는 달리 알레르기 결막염은 타인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치료는 비만세포 안정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과 같은 강력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합병증 발생 없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안약 사용보다는 안과 전문의의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놀이 이후에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눈곱 등의 눈 불편감이 생겼을 경우 유행성 결막염인지, 알레르기 결막염인지의 감별이 필요하며, 그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웅상중앙병원 안과 하창일 (안과 전문의)웅상중앙병원 안과 하창일 (안과 전문의)

<도움말 = 웅상중앙병원 안과 하창일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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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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