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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메르스(MERS)의 유행으로 인하여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흔히 면역력을 올려주는 식품,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보약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게 되고, 면역력을 좋아지게 하기 위한 운동이나 먹거리에 대한 얘기가 화제 가운데 있다. 그런데 다들 얘기하는 ‘면역’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이 없다.

오늘은 이러한 면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말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면역력 대체 뭘까?

면역력, 제대로 알고 있나요?면역력, 제대로 알고 있나요?

면역(immunity)은 한자로 免疫이다. 이는 돌림병, 전염병으로부터 면하게 된다는 뜻이 된다. 즉, 어떤 전염병과 같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우리 몸에 들어와도 이를 막아내고 저항하여 이겨낼 수 있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몸의 시스템을 면역계(immune system)라고 하며, 이러한 면역계로 인하여 우리 몸은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면역인 선천면역(innate immunity)과 살아가면서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획득면역(adaptive immunity)이 있다.

일반적으로 선천 면역이라고 하면 자연면역이라고도 하며, 특이적인 염증 반응이나 탐식세포가 미생물을 잡아먹는 작용 등과 같이 특정한 항원-우리 몸에 침범한 원인체에 상관없이 작용하는 것이다. 감기바이러스가 다양하지만, 우리 몸의 선천면역으로 인하여 대식세포나, 탐식세포, 백혈구 등이 이러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면서 공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획득면역은 후천적으로 특이한 항원에 반응하는 면역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선천 면역의 경우 특정 항원을 기억하는 것이 없어서 같은 항원이 재침입을 하면 처음부터 다시 반응하기 시작하지만, 획득 면역은 처음 침입한 항원을 기억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거할 수 있다.

그래서 특정 질환을 일으키는 항원의 경우 우리 몸에 획득 면역이 이미 작동 중이라면, 두 번 질병에 걸리지 않게 되고 이를 응용한 것이 우리가 맞고 있는 간염 예방 접종,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같은 예방접종이 된다. 이번에 메르스도 이미 감염된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이러한 항체 형성을 이용해 예방약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획득 면역을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은?

감염성 질환감염성 질환

그러면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면역계라는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과 같은 것들의 항원으로부터 나의 신체가 잘 저항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근본적으로 감염성 질환을 잘 극복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면역력이 높아도 감기에 걸리고, 몸살이 생기며,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면역력은 외부 침입에 대하여 잘 대비가 되는 것이지 피곤함이 나오지 않고, 숙면을 취하게 되고, 몸살이 생기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확대된 면역력의 의미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의 신체가 외부 침입으로부터 잘 저항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보면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면역력과 관련되어 이를 향상하는 식품부터 다양한 건강보조식품까지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이슈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기만 해도 면역력을 높이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다른 방법으로 면역력을 높이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기보다는 이렇게 기본적인 습관들을 재정비 하는 것이 나의 건강을 지키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 면역력을 높이는 기본적인 습관 4가지

1) 규칙적인 생활

우리 몸은 생체리듬이 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리듬이 있어, 그 리듬 속에서 수면과 일상을 하게 된다. 식사하는 규칙적인 시간, 잠을 자는 규칙적인 시간, 운동을 하는 규칙적인 시간과 같이 내 몸에 리듬을 유지해 주는 규칙적인 생활이 면역력을 올려주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2) 고른 영양소 섭취

요즘 시대가 물로 배를 채웠다고 하는 60년대나 70년대는 아니다. 가까운 편의점에 가도 삼각김밥을 사서 걸어 다니면서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배는 부르게 되었으나 배만 부른 경우가 종종 있다. 즉, 배는 부르게 식사는 하지만, 그 속에 내 몸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를 채우는 데는 부족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의 면역력은 결국, 내 신체가 자기의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규칙적인 식사가 바탕이 되어야 하겠다.

3) 일정한 수면 습관

인터넷의 발달과 24시간 방송하는 TV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만큼 야간에 깨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신체는 원래 야간에 수면을 취하고 낮에 활동하며, 우리 신체 시스템을 거기에 맞게 조절하게 되어 있다. 야간 수면이 일정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면, 그만큼 건강유지에 도움된다.

4) 규칙적인 운동

운동의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심폐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면역과 관련된 세포 수를 증가시키고, 기능을 향상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적절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신체 기능을 강화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글 = 라아클리닉 이상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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