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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메르스의 영향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의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위상관리와 함께 면역력을 키워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현재로썬 최선의 대비책이기 때문이다.

면역력은 외부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힘으로, 면역력이 잘 갖춰져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질병에 취약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통과의례처럼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소 감기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 있는 것도 바로 면역력의 차이 때문.

이러한 면역력을 좋게 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는 비타민이나 건강식품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영양소를 고루 갖춘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긍정적인 마음가짐 등이 익히 알려진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한 가지, 질 좋은 수면도 필수조건이다.

잠을 자는 가족잠을 자는 가족

수면과 면역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백혈구의 림프구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다. 그 숫자를 조절하는 것은 바로 자율신경으로, 충분한 수면과 편안한 휴식을 취할 경우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며 림프구의 수가 증가하고, 정상적인 잠을 자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에는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림프구의 숫자가 감소한다. 수면 중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도 면역력 향상에 영향을 준다.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플 때 잘 먹고 잘 쉬면 피로가 풀리고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제 한 연구에서 잠을 7시간 미만으로 자는 그룹과 8시간 이상 자는 그룹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투여한 결과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 그중에서도 잠자리에서 뒤척이지 않고 질이 높은 수면을 취한 사람이 감기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충분히 자야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실험 결과다. 그뿐 아니라 수면이 부족할 경우 고혈압, 비만, 당뇨 등 각종 성인병과 심혈관계 질환, 만성 염증성 질환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만일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불면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면서 면역력을 저하시켜 전반적인 건강에 위협을 주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수면제와 같은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건강한 수면리듬을 찾을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의 치료 원칙 중 하나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다. 병이 나기 전 미리 막거나 더 진전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운다는 뜻으로, 평소 건강에 유의하고 면역력을 길러 질병을 미리 예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록 매일 취하는 수면이지만 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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