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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6월 17일 오전 정부가 발표한 확진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난 162명입니다. 서울, 창원, 속초, 보성은 물론 대구까지 메르스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온 국민이 우려와 걱정에 휩싸인 가운데 확진 검사결과마저 오락가락하면서 검사결과를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1차 양성, 2차 음성과 같이 검사 결과가 다른 이유는 아래 설명처럼 검체 문제 혹은 선별검사와 확진(확인) 검사를 혼용해서 언론에서 표기하는 데서 생긴 문제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서 메르스 검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1차와 2차 서로 다른 검체를 사용할 경우

검체 검사검체 검사

메르스 진단을 위한 검체는 바이러스 농도가 높은 하기도 검체(객담)이 추천됩니다. 하지만 소아와 같이 객담 채취가 어려울 경우 상기도 검체(비인두, 구인두 도말)를 이용하여 검사하게 되는데, 상기도 검체의 경우 위음성(실제로는 양성이지만, 바이러스농도가 너무 낮아서 음성이 나옴)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기도 검체로 검사하면 음성이 나올 수 있지만, 다음에 하기도 검체를 받아서 검사하면 양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검사상의 문제라기보다는 검체 채취의 문제로 볼 수 있겠습니다.

2) 검체 채취 후 검사 시작 전에 시간이 오래 지체한 경우

검사 시작 전까지는 채취한 검체를 냉장보관을 해야 하고 72시간 내에 검사를 해야 합니다. 72시간이 지나면 바이러스 RNA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위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72시간 내에 검사를 못 할 경우는 검체를 냉동보관 해야 합니다.

3) 1차는 선별검사, 2차는 확진(확인) 검사를 시행했을 경우

1차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표적 중 upE 유전자를 검사하는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2차는 유전자표적 중 ORF1a, ORF 1b 유전자를 검사하는 확진(확인) 검사를 시행할 경우 선별검사는 양성, 확진(확인)검사는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선별검사와 확진(확인) 검사 결과가 다를 경우 재검사를 해야 합니다.

4) MERS 감염 의심 증상이 없을 때 검사할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의 의심 증상이 없을 때 검사할 경우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증상이 있을 때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던 MERS 유전자검사를 최근 의료기관에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상 의료기관은 관련 학회에서 우수검사실인증을 받은 기관만 유전자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의 검사수행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유종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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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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