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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첫 발생 이후 8일만에 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는 중동지역 외 유럽 등 23개국에서 발생해 1142명이 감염됐고 이 중 465명이 사망해 40.7%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던 사스(SARS)의 치사율 10%보다 4배 높은 수치다. 전염성이 낮다는 정보가 무색하게 확진 환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항바이러스제나 백신 등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다.

인간의 역사는 곧 전염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류는 수많은 전염병과 싸워 왔다. 이 중에는 역사를 바꿀 만큼 많은 사망자를 낸 전염병들도 있었다. 혹자는 인류의 멸망 또한 전염병 때문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전염병과 함께, 죽음은 진화하고 있다.

팔에 주사를 놓는 모습팔에 주사를 놓는 모습

◆ 3년 만에 유럽 인구 절반을 죽음으로 이끈 ‘페스트’

페스트는 페스트균이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을 말한다. 6세기와 14세기, 19세기에 전 세계에 유행하였으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병이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도 처음 발견되었을 때 20세기의 페스트라고 했을 정도로 전염병의 대명사격이다.

14세기 대유행한 이유로 ‘흑사병’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페스트로 많은 사람들이 죽으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농민들이 더 좋은 노동조건을 찾아 도시로 떠나고 이에 따라 농민들의 지위가 향상되며 유럽 봉건제도의 붕괴를 가져왔으니 가히 역사를 바꾼 전염병이라 할 만하다.

◆ 신대륙 발견의 어두운 이면, ‘천연두’

80~90년대 비디오테이프에 삽입된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음란 폭력 비디오…’라는 경고문으로 ‘마마’라는 명칭으로도 익숙한 천연두는 기원전 1160년경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가 천연두로 사망한 것이 기록되어 있는 첫 사례이다. 천연두는 194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전파되어 10년 동안 아메리카 원주민의 1/3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천연두 근절선언을 발표하고 1993년 ‘천연두는 완전히 사라졌다’는 발표를 했지만, 생화학무기 테러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여전한 공포의 대상이다.

◆ 편견과 공포는 현재 진행중, ‘에이즈’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에이즈는 현재진행중인 대표적 전염병이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최초 보고는 1981년이었으며 1983년 HIV가 에이즈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이즈의 기원에 대해서는 규명된 바 없지만, HIV와 관련이 있는 병원균을 가진 아프리카의 원숭이들의 피가 할례 의식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발생되었다는 설이 있다. 아직 완치법은 없으며 전염의 매개체 중 하나가 성접촉이라는 이유로 많은 편견과 오해를 낳고 있는 ‘현재진행형’ 전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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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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