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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빨리 와서 벌써 낮 기온이 30도를 웃돈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면 더워하면서 땀을 닦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 더운 날씨를 강제로(?) 선물해준 하늘을 저주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액취증이 있는 경우다.

더워서 땀이 많이 나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몸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까지 민폐를 끼친다면 누구라도 눈치가 보일 것이다. 실제로 액취증으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분이 공공생활 자체를 싫어하게 됐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호소한다.

겨드랑이에 땀억제제를 바르는 남자겨드랑이에 땀억제제를 바르는 남자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주 범인은 피부 밑에 있는 아포크린선이다. 여기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은 본래 아무런 냄새가 없지만, 피부 표면에 상주하는 세균들에 의해 분해되면 특유의 악취를 풍기게 된다. 정도가 심하면 주변 사람들이 악취 때문에 어지러움을 호소할 정도다. 액취증은 질환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체질로 볼 수 있으며, 특별히 치료받지 않아도 건강상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액취증으로 인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병원에서의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액취증은 현재로써는 특별한 약물치료 방법은 없고, 대부분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런데 액취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가 땀이 많이 나는 부위, 즉 액와부이다보니 수술 후 상처 관리 때문에 고생하는 분이 특히 많다.

사실 액취증 수술 후 상처 부위를 건조하게 관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병원에서는 이러한 환자의 불편을 감안하여 통풍이 잘되도록 수술 후 삼각형 모양의 부목을 고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렇게 고정을 하면 손도 제대로 쓸 수 없어 생활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부위에서 분비되는 땀에 상처가 감염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정해둔 것을 함부로 제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불편함이 예상되어 아예 액취증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분도 의외로 많다. 이렇듯 액취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고 싶지만 수술 후 상처 관리의 불편함이 걱정된다거나, 염증이 생길까 염려된다면 초음파를 이용한 지방융해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초음파 지방융해술은 초음파를 발생하는 작은 도관을 부위에 주입한 후, 지방세포만을 손상시켜 흡입하는 액취증 치료법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외과적 방식인, 절개를 하고 부위 지방을 제거하는 액취증 수술에 비해 상처가 거의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만큼 염증 발생률이 낮으며, 수술 후 특별히 입원 치료나 손을 고정할 필요가 없는 것 또한 장점이다.

초음파로 지방을 융해하면 기존 방식에 비해 아포크린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수술 결과가 불확실한 것은 아닐까, 염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후 효과는 외과적 수술에 비해 오히려 초음파 융해술의 경우가 더욱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액취증을 유발하는 아포크린선은 진피 바로 밑에 있는 지방층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액와부에는 혈관이나 신경분포가 많은데, 특히 진피 바로 밑에 혈관분포가 많아 이러한 구조물을 피해 제거하려면 출혈 때문에 수술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초음파 장비는 혈관이나 신경 손상은 거의 없이 단순히 피하지방조직만을 융해하는 장비다. 따라서 진피조직 밑에 위치해 있는 아포그린선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장점이 있어 최근에는 초음파 장비를 통한 액취증 수술이 널리 시행되는 추세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부천점 이성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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