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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졸업 후 상반기 신입공채로 회사원이 된 A씨(28세)는 대학시절 내내 학점유지와 영어공부, 취업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 공대생이어도 취업이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한 덕에 다행히 졸업한 후 바로 취직이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 내 여성사원이 적고 남성이 대부분이다 보니 발표나 대외적인 행사에 할 일들을 자꾸 시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외에도 남자직원들과 함께 하는 늦은 회식과 야근 등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가을부터 생리통이 심해져 고민하다 계속되는 부정출혈에 병원에 찾아갔다가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다.

바늘구멍 뚫기라 불리는 취업시장 속에서도 20대와 50대 여성들이 고용률에서 같은 또래 남성들을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20대 여성의 경우 취업시장에서 치열하게 남자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유리천장지수, 즉 OECD 28개국을 대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 정도를 측정한 결과 25.6점을 기록하며 꼴찌를 차지했다. 여성대통령까지 배출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차별에도 사회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복통을 호소하는 여성복통을 호소하는 여성

◆ 20대 직장인 여성들, 자궁건강 위태롭다

태어날 때 엄지손가락만하던 자궁은 성인이 되면서 주먹만 하게 성장하고 출산 후에 자궁과 자궁경부가 느슨해지다가 폐경 이후 다시 엄지손가락만하게 쪼그라든다. 이렇듯 자궁이 가장 건강해야 할 시기인 10대 후반~20대에 우리 여성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있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 입학, 취업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회사에서도 신체적으로 남성들보다 약함에도 같은 강도의 과제를 수행, 완료해야 한다.

유리천장지수 꼴찌인 국가에서 직장 여성들이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렇게 과도한 스트레스는 몸의 균형을 망가뜨려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스트레스로 인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지고 부신에 무리를 주어 전체적인 호르몬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

실제로 자궁근종의 크기도 스트레스가 많을 때 커진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외모지상주의가 일반화 되어 있어 그 잣대가 여성의 경우에는 훨씬 엄격하다.

따라서 많은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이나 향수 등 아름다움을 위해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화학 성분들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여성 체내에 축적되는 유해물질은 대개 지방조식에 저장되는데 초경, 임신, 폐경 등 호르몬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변화를 겪는 여성의 몸은 유해화학물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평소 사용하는 제품들의 성분을 따져보고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 직장인 여성들의 생활 속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예방법

20대 여성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임과 동시에 임신과 출산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이대로 일에서의 성공뿐 아니라 여성 건강에 대해서도 가장 크고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자궁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지만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시선 때문에 젊은 여성이 산부인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은 대부분의 여성질환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부인과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산부인과와 친해지는 것 만이 여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간단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유산소 운동과 식이섬유, 단백질 섭취만으로도 자궁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는 급증하는 20대 자궁근종, 유방암 등의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예방법이 된다.

섬유질을 꾸준히 섭취하면 몸에 남아있는 에스트로겐과 결합해 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원리 때문인데 이때 에스트로겐 이외에 남아도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 여러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켜 준다.

또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커피중독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각성효과가 있어 피로가 덜하고 정신집중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불안감, 짜중 등 갑작스러운 기분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으며 평소 생리전 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라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뿐 아니라 탄수화물대사와 간의 기능을 떨어뜨려 자궁근종으로 인한 통증, 복통, 출혈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스트레스만큼이나 카페인 과다섭취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글 = 강남베트로병원 조필제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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