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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혼자 있을 때 누군가 나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길을 걸으면 다른 사람이 저를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일할 때도 사람들이 절 이상하게 보는 것만 같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제가 대인기피증일까요?

A. 정말 힘드시겠군요. 문제의 발생을 찾기 위해 아주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형식적인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과거를 함께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 통상 다음과 같은 과정을

1) 어머니와의 아주 원초적인 신뢰감의 형성되는 시기 (0~18 개월) = 이 시기를 제대로 거치지 못하면, 사람을 의심하고 신뢰하지 못하게 되며 성격이 변덕스러워집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게 됩니다.

2) 낯을 가리는 시기 (9~18 개월) = 이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 낯선 환경,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함, 두려움, 공포심이 몸에 배게 됩니다.

3)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신의 보살피는 사람과의 분리(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형성되는 시기(12~24 개월) = 부모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갈까 봐 항상 눈치와 망을 보고 연연해 합니다.

4) 아버지와의 무의식적 갈등에서 벗어나고, 아버지와 화해하는 시기 (3세~6세) = 이 시기를 잘 보내지 않으면 윗사람들이나, 권위적 대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처벌적인 자아(초자아)가 잘못 발달 되어 칭찬과 위로 보다는 야단맞는 것과 비판, 비난, 처벌받을 걱정에 연연하게 됩니다.

★

질문자분은 위의 시기 중에 전부 혹은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좀 어렵지만 자신 삶을 돌아보아야만 삶의 미래가 보일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였던가요? 알고 나면,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자신이 이토록 두려워했던가? 내가 바보가 아니었던가? 하며 허탈해 질 겁니다. 그 허탈함이 곧 치료입니다.

질문자님은 너무 겁을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만약 재판을 할 때, 아무리 심한 형량이 주어져도 그냥 집행유예로 풀려날 사람이 자기 생각만으로 자신은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자살해 버리는 것과 같은 형상입니다. 겁이 나지요? "집행유예가 아니라 그냥 몇 년 형 살아보자!"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겁나세요? "죽지 않을 정도로만 한번 맞던지 찔려도 괜찮다!" 라는 생각을 해보십시오.

진짜 창문을 열어 놓고 있으면 문제가 될까요? 제가 말씀 드린 부분을 참고하셔서 자기 성찰과 자기반성을 해보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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