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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연세 드신 부모님들 중에서 수면과 관련된 문제를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 젊은층보다 수면을 통해 신체기능을 회복할 필요성이 낮고, 에너지 소모도 청장년 시절보다 줄어드는데다가, 노화로 인해 수면호르몬 등이 감소되면서 ‘잘 자는 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부모님의 잠자리와 거처가 편안하도록 정성스럽게 돌봐드리고, 음식으로 충성스럽게 봉양하는 것을 최고의 ‘효(孝)’ 가운데 하나로 여긴 것도 앞서 말한 과학적인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 고민된다면 건강한 숙면을 책임질 수 있는 수면용품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하루짜리 웰빙 음식이나, 몇 개월짜리 건강기능식품보다 더 효과가 오래가는 보약이 바로 ‘잠’이다.

요통있는 부모님, 허리 곡선 따라 빈틈없이 받쳐주는 매트리스가 최고
숙면의 조건으로 매트리스를 빼놓을 수 없다. 매트리스는 한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고, 또 하루의 3분의 1이라는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옆집 얘기에만 의존해서 덜컥 구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매트리스는 스프링, 라텍스, 메모리폼, 온열형 돌침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소재별 장단점과 선호도, 평소 앓고 계시는 부모님의 신체 질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꼼꼼히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일례로 돌침대의 경우 특유의 단점인 ‘배김현상’ 때문에 라텍스 등의 매트리스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천연고무인 라텍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경화현상이 생겨 가루가 날릴 수 있다. 폐나 호흡기계통이 좋지 않은 부모님이라면 이와 같은 잠자리는 좋지 않다.

시셀시셀

요통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더욱 매트리스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너무 푹신해서 엉덩이 부분이 푹 꺼져도 안되고, 허리 굴곡과 매트리스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것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누웠을 때 허리가 수평으로 유지되면서 척추의 자연만곡을 편안하게 받쳐주어야 요통에 이상적인 침대다.
척추가 좋지 않은 부모님에게는 돌침대 같은 딱딱한 바닥이나 단단한 스프링 침대보다는 ‘비스코 엘라스틱 폼’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소재는 미국 나사(NASA)에서 개발한 특수 소재로 고밀도 소재인데다 점탄성(서서히 복원되는 성질)이 뛰어나 너무 푹신하지도, 너무 딱딱하지도 않게 몸을 굴곡에 따라 구석구석 적당한 힘으로 받쳐준다.

비스코 엘라스틱 폼 매트리스 중에서 특히 스웨덴의 ‘시셀(Sissel)’ 매트리스는 체중을 완벽하게 분산시켜 인체를 가장 이상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3단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맨 아래층은 머리, 어깨, 골반 등 각 부위별로 하중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여 만들어졌다. 즉, 매트리스가 7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신체 각 부위에 따라 다른 무게를 알맞게 분산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두번째 층은 가장 견고한 폼 재질로 되어 있어 오랜 시간 사용해도 변형 없이 안정적으로 지탱해줄 수 있다. 최상층인 맨 윗부분은 비스코 엘라스틱 폼이 바둑판 모양같은 입체적인 큐빅 구조로 되어 있는데, 큐빅 사이사이에 홈이 패여 있어 어떠한 자세를 취하더라도 매트리스가 유연하게 반응하여 몸을 고르게 받쳐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잠자리의 명품 조연 ‘베개’, 높이와 형태가 중요해
베개는 잠자리에서 조연이지만, 중요도를 보면 주인공인 매트리스 못지 않다.
우선, 베개에서 가장 따져봐야 할 것은 높이다.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옛말처럼 높은 베개는 목뼈를 휘게 하고 어깨 근육을 긴장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렇다고 해서 낮은 베개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에 발표된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머리 위치가 낮을 때 눈안압이 상승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개는 누웠을 때 머리가 심장보다 조금 높으면 좋은데, 대개 평균키를 기준으로 했을 때 베개를 베지 않은 상태에서 남성은 11cm, 여성은 8~9cm가 적당하다. 모양은 목부분이 살짝 높이 솟은 형태가 되어야 C자 형태로 3~4cm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목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받쳐줄 수 있어 좋다.

베개의 소재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잘 알아보고 골라야 한다. 메밀껍질로 만든 베개는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에 인기가 있지만, 오래 사용하면 메밀이 부서져 가루가 날리는 단점이 있다. 솜 베개는 머리를 지탱해주는 힘이 약해 장기간 사용할 경우 꺼짐 현상이 심해지고, 자주 세탁하지 않으면 진드기 등이 생기기 쉬운 것도 문제다.
메모리폼 베개는 저렴한 것도 있고, 비교적 고가의 제품도 있는데 저가의 메모리폼은 화학첨가제가 사용된 경우가 많고, 밀도 또한 낮아 머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고밀도 메모리폼이면서 목 부분이 살짝 올라가 있는 베개가 지지성이 좋아 경추 건강에 좋다.

사진제공 = 시셀코리아 www.siss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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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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