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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002년 0.2%였던 국내 초고도비만율이 2013년 0.5%로 상승했다고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겨우 0.3% 증가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11년간 무려 2.9배나 상승한 것이다.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말하는 것은 새삼스럽다. 현재까지 비만의 합병증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당뇨병, 고혈압, 지질대사이상, 심장질환, 폐 색전증, 간 기능장애, 관절염, 요실금, 담석증,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천식, 편두통, 암 등이 있다. 또 자기혐오증,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정신과적 질환을 앓을 위험도 크다.

실제로 고도비만 환자의 평균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체중이 정상 체중의 2배를 넘는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배 높고, 당뇨병이나 심장발작으로 인한 사망 위험률은 5배에서 크게는 7배까지 증가한다. 전체 성인 인구의 1/3이 비만인 미국에서는 연간 40만 명 이상이 비만 때문에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비만은 생명을 위협하므로 질환 중에서도 아주 심각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환자 자신이 중병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고도비만 남성의 배고도비만 남성의 배

◆ 초고도비만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사실 비만 치료의 원리는 간단하다.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즉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한 오랫동안 익숙해진 생활습관을 갑자기, 그것도 스스로 교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초고도비만 환자들이 전문적인 의료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의학적으로 초고도비만을 치료하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으로는 지방흡입술(liposuction)이 있다. 흔히 지방흡입이라고 하면 아름다워지기 위해 받는 수술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초고도비만 환자의 지방흡입은 단순 미용성형이 아닌 생명을 사수하기 위한 수술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환자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지방흡입술의 종류는 다양한데,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특히 적합한 방식 중 하나는 고주파 열에너지를 통한 지방융해 및 피부 타이트닝이다. 일반적인 지방흡입은 물리적 방식으로 지방을 뜯어내는 방법이기 때문에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조직 손상의 우려가 크고 그만큼 위험하다. 그러나 고주파 열에너지를 통해 체내에서 먼저 지방을 융해한 후 부드럽게 흡입하면 지방조직 이외 기타 조직 손상은 거의 없기 때문에 한층 안전한 비만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지방융해 및 흡입과 동시에 리프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되어 초고도비만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 특히 마취가 중요한 초고도비만 환자, 이유는?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마취가 까다롭다. 전체적으로 살이 쪄 있는 체형 특성상 목 부위에도 지방이 과다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기도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도가 불안정한 환자에게 수면마취를 하게 되면 자칫 호흡부전과 같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비만 환자의 지방흡입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면마취가 아닌 전신마취, 또는 척수마취를 적용해야 한다.

수면마취와 전신마취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수면마취는 엄밀한 의미에서 마취된 상태가 아니라 수면 중에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이완제를 쓰는 전신마취는 수면마취와 달리 기본적으로 인체의 반사가 소실된 상태이다. 따라서 인공적으로 산소를 주입함으로써 호흡을 유지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수면유도제 약물을 중지하면 30분가량 후 자연히 각성하게 되는 수면마취와 달리, 전신마취는 마취가 풀리고 완전히 각성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즉 환자가 완전히 각성하기 전까지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신마취는 반드시 마취과 전문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지방흡입을 통해 초고도비만 치료를 하려는 사람은 이러한 부분을 사전에 잘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부천점 이성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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