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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가족가족

다한증도 유전됩니까?

다한증 진료차 내원한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저도 환자분들과 면담할 때,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가족력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촌 중에 다한증이 있나요?

아직 변수를 제외하여 객관적인 통계를 내지는 못했지만, 어림잡아 50% 가량이 가족력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흥미로운 논문이 한편 있습니다. 제 전공인 혈관외과쪽 논문인 Journal of Vascular Surgery에서 2002년도에 나온 논문입니다.

"Palmar hyperhidrosis: Evidence of gentic transmissin"

논문에서는 교감신경절제수술을 한 58명의 환자들의 가계도 조사를 하였고, 객관성을 위해서 20명의 대조군을 선정해서 유전학적 분석을 한 것입니다. 결론으로는 65%의 환자들이 양성 가족력을 가졌으며, 대조군에서는 0%이었습니다. 대립유전자상의 문제는 각설하고라도, 다한증이 없는 사람(0.01)에 반해서 다한증의 반복위험율은 0.28 이었습니다. 아울러, 이 논문에서는 다한증은 유전적 질환이므로, 조기 발견하여 사회심리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 그럼,, 다한증은 유전병인가요?

이 부분에 있어서, 제가 환자분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한증은 엄밀하게 질환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고,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키가 너무 커서 불편한 사람도 있고, 너무 작아서 이를 치료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 어디서부터 선을 그어서, 이 사람은 환자(저도 이 말은 항상 불편합니다.)라고 해야 하나요? (물론, 이 부분은 진단기준이 있습니다.) 단지, 불편하면, 치료대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한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의학과 호르몬 연관성 문제로 심도 깊게 진행되고 있고, 저도 유의 깊에 탐독하고 연구를 하고 있지만, 항상 마음속에 있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시시대에 인간이 맹수로부터 쫓기면 나무에 더 오래 매달리기 위해서 마찰력을 증가시키는 땀이 나야만 했습니다. 동종간의 만남 등에서 본인의 체취로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겨드랑이에서 독특한 냄새를 풍겨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현대에 남아서 불편함을 주는 것뿐입니다.

다른 예를 들자면, 20여년전에 사이언스지에 나온 논문에 보면, 인간의 성(性)은 무지개라는 것이 있습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최근에야 사회적으로 조금 용납(?)이 된 이른바 "호모"나 "게이"도 있습니다. 인간 성의 스펙트럼은 예상외로 넓고 다양하다는 주장인데, 우리는 주변에서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를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러갔군요.

저는 다한증을 이처럼 인간의 넓은 스펙트럼 내에서 보고 싶습니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도 있고, 전혀 안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논문의 헛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느 정도 과도하게 땀이 나야 다한증이라고 진단해야 하는가라는 부분이 빠져 있는 것입니다. 단지, 생활에 불편하고, 이 증상 때문에 본인이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고통 받는다면 이를 개선 치료하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간단한 연고로부터, 보툴리늄 톡신, 신경절제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부작용이 적고, 편한 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희망합니다.
<글 = 에비타의원 전철우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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