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쩜 이리도 날씬하고 예쁜 사람들이 많은 걸까? 온통 길거리에 마네킹들이 가득한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과거에도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컸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미의 기준도 변하여 이제는 단순히 피부관리나 얼굴성형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몸매관리나 지방흡입 등 적극적인 체형관리에까지 그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방흡입 수술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많은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지방흡입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관심과 수요에 비해 지방흡입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병원선택의 기준은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관심은 많지만 정작 잘 알지는 못하는 ‘지방흡입’, 그 중에서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지방흡입에 대한 네 가지 오해와 진실을 얘기해볼까 한다.

◆ 지방흡입수술, 엄청난 체중감소?

많은 사람들이 지방흡입 수술을 하면 엄청난 체중감소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지방흡입 수술의 가장 큰 목적은 몸매 라인의 개선과 사이즈 감소에 있다. 지방흡입은 복부, 허벅지, 팔뚝, 종아리 등 군살이 붙기 쉬운 부위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 지방에 가려 있던 우리의 숨은 라인을 살려주는 수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거되는 지방의 양은 많지만 그것이 체중감소의 정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즉 체중은 조금 감소되어도 부피가 큰 지방이 제거됨으로써 사이즈 감소의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지방흡입수술, 받으면 바로 날씬해진다?

지방흡입수술은 받으면 바로 짠하고 날씬해지는 마술이 아니다. 사이즈 감소를 느끼는 것은 수술 후 2주부터이다. 거의 안 붓는 사람도 있지만 2주까지는 부어있는 경우가 많아 사이즈 감소는 바로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보름 정도 지나면 옷을 입을 때마다 사이즈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수술 후 한 달이 되면 목표 사이즈의 70~80%에 도달하게 된다. 넉넉히 수술 후 두 달 정도면 목표 사이즈에 100% 도달 할 수 있다. 혹 지방을 너무 많이 제거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아주 드물게 목표 사이즈까지 도달하는데 석 달이 걸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슬림한 라인이 급하여 수술을 결정했다면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수술을 받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 지방흡입수술, 그렇게 아픈가요?

어떻게 수술이 통증도 없고 멍도 전혀 들지 않을 수 있겠나…… 사실 통증의 강도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정확히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오랜만에 등산을 했을 때 다리에 알이 배겨서 아팠던 느낌, 그 정도로 설명한다면 가장 유사할 것 같다. 수술을 하고 나면 수술 부위가 다소 욱신거리고 당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 3일 후면 통증이 많이 사라진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다음날 바로 출근을 하는 분들도 많다. 수술 부위와 체질에 따라 통증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으나 통증으로 인해 지방흡입수술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 지방흡입수술, 흉터가 생기면 어쩌지?

지방흡입수술 후, 흉터가 생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 때문에 지방흡입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혹 누군가 지방흡입을 해도 흉터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절개를 필요로 하는 수술이기에 흉터는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방흡입 수술 시 생기는 흉터는 6개월에서 길어도 2년 이내에는 흔적을 찾기 어려울 만큼 옅어진다. 또한 지방흡입 수술 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흉터이기에 아주 작게, 되도록 적게, 쉽게 보이지 않는 부위에 기술적으로 절개를 하며 절개의 길이는 0.5cm ~1cm 정도로 매우 작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지방흡입수술은 점점 대중화되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비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방흡입 수술은 우리의 생각만큼 위험한 수술이 아니며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을 위해 꼼꼼히 따져보고 지방흡입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잘 선택하여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365mc 김정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