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긴 팔을 입지 않으면 추울 정도의 가을 날씨가 되었다. 이렇게 기온이 내려가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바로 찜질방이다. 따뜻한 찜질방에서 등이나 배를 대고 누워서 얼음 동동 식혜와 구운 계란을 먹는 맛은 ‘시원하다~’ 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휴식법이다.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통해 땀이 배출되고 나면 피부가 매끄러워진 느낌이 들어 피부를 위해 주기적으로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드름 피부에는 찜질방과 사우나가 도움될까.
◆ 온천수
온천수에는 유황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유황 성분은 피부 각질을 제거하고 피지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황 온천욕은 이상적인 목욕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외용제에는 이러한 유황 성분을 정제 가공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드름 피부에 온천욕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은 추천할 수 있다. 단, 온천수도 온도가 너무 높아 열기가 얼굴 부위에 계속 남아 있다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니 온천욕 후에는 남아 있는 열을 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욕조에물을담아반신욕을하려고앉아있는여자
◆ 반신욕
반신욕은 몸 안에서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땀이 배출되면서 노폐물도 함께 배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많은 여드름 환자를 체열 진단해 보면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체열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열하한의 패턴은 위쪽의 열은 위쪽으로 계속 향하려 하고, 아래쪽의 한기는 더욱 아래로 내려가려고 해서 인체 내 교류를 방해하고 위쪽에서는 열로 인한 여드름, 두통, 어지러움, 안구 건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아래쪽의 한기는 생리통, 생리불순, 반복적인 설사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반신욕은 이러한 상열하한을 개선하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화이트헤드 형 피지가 많은 여드름에는 효과적이다. 단, 염증성 여드름의 경우 의사와 상의 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불가마
불가마는 고온에서 단시간에 다량의 땀을 배출시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마는 여드름 피부뿐 아니라 여드름이 없는 일반 피부에도 적합하지 않다. 과도한 열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 약한 화상을 입는 것과 유사한 반응이 나타난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홍조가 발생하고, 열로 인해 화농성 여드름은 더욱 심화 되는 양상을 보인다.
여드름 타입에 따라 적합한 반신욕이나 온천욕은 가볍게 땀을 배출하고, 전체적인 혈액 순환뿐만 아니라 여드름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단, 적절한 온도를 이용하도록 주의해야 하며 수분 공급과 피부 진정을 신경 써야 한다.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하이닥 소셜의학기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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