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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약물중독은 약물에 대한 정신적 의존이나 내성, 금단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 자체가 만들어 내는 부작용도 있기 마련인데요. 이런 약물중독과 약물의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안정제, 수면유도제, 진통제 등으로 먹을 때는 정상 수면을 취하다가 끊었을 때 수면에 영향을 주는 약물들입니다.
둘째 다이어트약, 감기약,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복약을 시작하면서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는 약물들입니다.

복약 시작 후 불면증이 유발된 경우에는 복약을 중단한 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복약을 중단 후 불면증이 시작되는 경우에는 약물에 의한 금단증상 때문에 정상수면으로 회복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불면증으로스트레스받는여성불면증으로스트레스받는여성

필자의 환자분 중 한 분도 이렇게 약물에 의해서 불면증이 시작되어 내원하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허리의 통증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에 강한 진통제가 함께 들어 있었던 걸 모른 채로 몇 개월을 드시다가 결국 수술을 받았던 분인데요.

문제는 그 몇 개월 동안 드셨던 진통제에 대한 강한 의존성이 생겨서 수술 뒤에 진통제 처방을 바꿨더니 불면증과 함께 심한 금단증상을 겪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술 뒤에도 그 진통제를 먹을 수밖에 없었고 용량을 줄이거나 끊으려고 하면 어김없이 심한 금단증상이 나타났던 겁니다. 여러 금단증상을 다시 다른 약으로 잡으려고 하니 결국 다시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내원하셨던 겁니다.

약물에 의한 금단증상의 특징은 자율신경계통의 이상 반응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큰 의미로 보면 불면증도 이런 이상 반응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시 그 금단증상들의 양상을 살펴보면요. 피부 쪽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서 가려움과 피부발진이 나타나기도 하고, 우울감과 무기력감 식욕저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안감, 식은땀을 흘리거나 감기 몸살이 온 것처럼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불면증도 함께 나타나게 되죠.

이런 경우의 불면증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면제 처방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가급적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이나 개인의 체질에 따라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분의 경우 심한 우울감과 무기력감, 식욕저하 위주의 금단증상과 함께 불면증이 나타났었습니다. 그래서 심한 우울감과 탈력감으로 인해서 하초(아랫배 부위)까지 무력해진 상태를 도와줄 수 있는 처방으로 치료했었습니다. 수면제를 먹듯 갑작스럽게 잠이 확 쏟아지진 않지만 우울감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게 되어 자연스럽게 수면도 돌아오게 되었던 경우였습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수면제를 복용하다 중단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금단증상과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수면제를 끊지도 못하고 계속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하신 분들이죠. 그래서 수면제를 드실 때는 가급적 짧은 기간 최소한의 용량만 드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수면제 이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정제도 마찬가지겠죠.

최근 프로포폴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또한 약물 의존성 불면증과 심한 금단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금단증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이 주는 인공적인 편안함을 쫓다보니 약물중독이 되는 것입니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약을 찾기보다는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의 의미를 실천해 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글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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