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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만성 두통이나 편두통을 앓는 사람들이 두통이 있을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과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항상 머리가 맑지 않고 묵직한 느낌이 계속되는 것도 불편하지만 이러한 뇌 기능의 저하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편두통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신경계, 특히 뇌의 피질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편두통편두통

편두통이 발생하는 기전을 살펴보면 뇌의 억제적 신호가 시각 중추인 후두엽에서 시작되어 전두엽으로 퍼져가는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즉, 편두통은 뇌 피질 전반에 걸쳐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뇌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각 중추가 자극되기 때문에 밝은 빛에 대한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도 나타납니다. 또한, 메스꺼움과 같은 소화기 증상, 팔다리 저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편두통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기능의 저하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숫자에 대한 기억력, 예를 들면 전화번호, 돈에 대한 기억이 많이 저하되고 어떤 사람은 시각에 대한 인지 능력이 변하기도 합니다. 사물들의 모양이 변형되어 보이기도 하고 색채 감각이 변하기도 합니다. 입체적인 모양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완전한 기억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몇 시간 동안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순간적인 완전한 기억 장애는 의학용어로는 일과성 완전기억상실(transient global amnesia)라고 합니다. 이는 편두통, 특수한 형태의 간질, 뇌혈관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기억 장애입니다.

편두통이나 만성 두통이 있는 분들이 늘 하는 말씀이 머리가 나빠진 것 같다고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억 장애나 인지 기능 장애의 원인이 편두통인 경우에는 대부분 편두통을 치료하고 나면 정상적으로 회복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정말 많은 편두통과 기억력 저하, 건망증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이야,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나빠진 거야”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편두통에 의한 건망증, 기억력 장애는 치료가 가능한 증상입니다.

<글= 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오원석 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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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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