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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드름 치료를 시작하면서 환자분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여드름 치료할 때 술 먹으면 안 돼요?”이다. 물론 정답은 “안됩니다“이다. 누구나 맞출 수 있는 쉬운 질문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안되는 ‘이유’에 있다.

술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이유를 알면 내 피부를 관리하기 한결 수월해진다. 이것은 여드름뿐만 아니라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비밀이다. 그것을 한 글자로 이야기하면 바로 ‘열’이다. 혼자 가만히 있을 때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추운 날 밖에 있다가 안에 들어올 때나, 뜨거운 햇볕 아래 오래 앉아 있으면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햇빛에 비친 여자햇빛에 비친 여자

이때 피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피부가 열을 받으면 피부 아래에 있는 혈관들이 확장하고 혈관이 빠르게 흐르게 된다. 바로 얼굴이 빨개지는 원리이다.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피부의 혈액량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피부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되어 혈색도 좋아지고 피부가 윤택해진다.

하지만 열을 받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과다한 열로 인해 병적으로 피부 내의 혈액량이 늘어나는 것이 문제이다. 술을 섭취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가 자극을 받게 된다. 술 먹고 다음날이 되면 얼굴의 피지도 늘고 여드름도 올라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반복적인 음주를 하는 경우 피부의 수분이 소실되어 얼굴이 건조해지고 피부가 붉게 변하게 된다. 과다하게 음주하는 사람들이 피부를 살펴보면 붉고 표면이 거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습열이 뭉쳐 있는 것으로 본다. 끈적거리고 후끈거리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드름의 성질도 열이다. 술로 인해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한약 복용이 효과적이다. 술로 인해 피부가 건조하고 번들거리는 경우 습열을 빼 주는 한약을 복용하거나 한방 외용제를 피부에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쉽게 안정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집에서 얼굴을 차갑게 냉각하여 진정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적정한 냉각은 빠르게 피부가 진정되는 것을 도와준다.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술을 많이 먹는 것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열을 다시 들이붓는 것과 같다. 피부로 고민이라면 음주는 반드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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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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