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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드름은 누구에게나 불청객일 것이다. 과거에는 청소년기에 잠깐 발생했다가 대부분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즈음은 성인 여드름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는 현대사회의 특성과 수면부족, 식습관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갑자기 발생한 여드름이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더 악화되며 장기화되기도 하고, 흉터나 자국을 남기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 무심코 하는 행동 중에 피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거울을 보고 놀라는 소녀거울을 보고 놀라는 소녀

1. 손대지 마라

여드름 발생 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손대는 것이다.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환자들의 잘못된 습관은 여드름이 발생했을 때 손대는 것이다. 여드름 종류에 따라서 살짝 도구를 이용해서 여드름씨 배출이 용이한 형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손을 댔을 경우 추가적인 자국 발생과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작은 좁쌀 여드름의 경우 모공을 열지 않고 손댈 경우, 여드름씨는 배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물리적 자극과 손에 있는 세균이 함께 들어가서 염증화 되거나 여드름 자국, 흉터를 유발할 수 있다. 갑자기 발생한 여드름에 당황스러워도 꼭 피해야 하는 1순위는 손대는 것이다.

2. 가리지 마라

이마에 여드름이 났을 때 임시방편으로 가장 흔하게 하는 행동은 앞머리로 여드름을 가리는 것이다. 목이나 턱 쪽에 여드름이 났을 때는 스카프나 머플러 등으로 여드름을 숨기려 한다. 하지만, 여드름은 마찰에 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습관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더욱이 머리카락에는 샴푸나 린스의 잔류 성분이 남아 있고, 스카프나 머플러에는 세탁 후 세제 잔여물이 남아 있다. 이러한 화학 물질들은 피부 자극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가능하면 여드름이 발생한 부위를 가리지 말고 노출 시키는 것이 좋다. 태양광에는 피해야 하는 자외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색광은 항균 작용을, 적색광은 항염증 작용을 한다. 요즈음 여드름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광선 치료 PDT의 경우도 결국 이러한 광선의 작용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숨기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햇빛에 적절히 노출하는 것이 좋다.

3. 여드름 전용 제품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내원하는 환자 중에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친구가 이거 바르고 나았다고 해서...’, ‘엄마 친구분이 이 팩하면 좋다고 해서...’, ‘이거 먹으면 여드름에 좋다고 해서...’로 시작하는 스토리들이다. 그중에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제품도 있고, 아직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아 어렵게 구한 제품들도 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여드름을 너무 일반화시켜서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피부도 여드름 피부라고 모두 피지가 번들번들 넘치고, 각질이 모공을 꽉 막고 있지는 않다. 건조한데 여드름이 나는 사람도 있고,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 지면서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원인이 다른데 동일한 제품으로 여드름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원인이 다르면 치료법도 다르다. 그러니 여드름에 좋다는 제품을 바르거나 먹을 때는 나의 여드름에 적합한 방법인지 생각해 보자.

특히, 여드름 전용 제품은 대부분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각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과도하게 임의로 사용할 경우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따라서 제품 사용에 있어서는 테스트를 거친 후 적절한 빈도와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대지 마라’, ‘가리지 마라’, ‘여드름 전용 제품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는 잔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 3가지는 여드름 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이 3가지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여드름 악화, 여드름 흉터 발생과 같은 원치 않는 결과와 여드름의 만성화를 초래할 수 있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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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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