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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12월 첫 주부터 시작해 한 달 내내 송년회 모임으로 스케줄이 꽉 찬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연이은 술자리로 인한 숙취와 망가진 피부상태.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해 물질들이 나와 우리 피부를 망가뜨린다. 연이은 음주 후에는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져 작은 자극에도 붉게 접촉성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고 적절한 관리가 따르지 않으면 쉽게 노화된다. 음주 후 건강피부를 위한 현명한 대처법을 알아보자.

◆ 연이은 과음, 체내 수분 과다 배출시켜 ‘피부건조’ 초래

산타 모자를 쓰고 파티를 즐기는 여자들산타 모자를 쓰고 파티를 즐기는 여자들

술이 다량으로 몸에 들어오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한 효소가 분비되고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한 부신피질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이때 우리 몸은 술을 해독하기 위해 몸에서 많은 양의 수분을 내보내게 되는데 음주 중에 물을 많이 마셔주지 않으면 피부는 바짝 건조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과음한 다음 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렇듯 체내 수분이 과다하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보통 알코올과 물이 1:10 비율로 빠져나간다. 때문에 알코올 농도 10% 이상인 술을 마실 때에는 반드시 열 배 가량의 물을 마셔줘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음주를 하게 되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고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숙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알코올이 혈관을 팽창하고 미세 혈관을 파열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다한 음주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모세혈관이 자주 확장되다가 결국 긴장도가 떨어져 시도 때도 없이 붉은 얼굴이 나타나고, 나중에는 늘어난 실핏줄이 보이는 증상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안면홍조가 되기도 한다.

◆ 과음 다음날, 사우나 가지 말고 ‘물’을 마셔라

음주 다음 날, 숙취가 심하면 빨리 깨기 위해 사우나를 찾아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땀을 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권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과음 후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떨어진 상태에서 열탕 온탕에서 땀을 흘리면 혈압이 더 떨어져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히려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를 하거나 15분 이내로 목욕을 하는 것이 낫다.

음주 다음날 숙취를 푸는 방법은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다. 체내에 남은 알코올과 안주로 인한 염분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때 감잎차를 마시는 것도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된다. 또, 몸이 건조하고 부어있는 상태이므로 고기류 대신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는 콩나물국, 북어국 등과 함께 야채와 과일을 듬뿍 섭취한다. 음주 후 정신을 맑게 한다고 여러 잔의 진한 커피를 마시기도 하는데, 카페인은 탈수된 피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피한다.

◆ 음주 후 저녁은 이중 세안, 다음날은 녹차 세안

음주 후 집으로 돌아와 바로 쓰러져 자는 일은 피부에 가장 큰 해악. 화장을 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반드시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반드시 클렌징 폼을 이용해 꼼꼼히 세안을 해준다. 너무 뜨겁거나 찬 물 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는 것이 좋다. 또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주고, 물을 1~2컵 충분히 마신다. 알코올이 빨리 빠져나가게 도와 줘 몸이 붓는 것을 막고, 수분 부족으로 인해 피부가 거칠고 푸석푸석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해준다.

술을 마신 다음날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붓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아침에 일어나 물을 충분히 마셔 얼굴이 부었을 때에는 수건으로 냉찜질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 피부를 안정화 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녹차로 세안을 하면 녹차의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인 폴리페놀이 붓기를 가라앉힌다.

◆ 뾰루지와 여드름엔 냉찜질

과음 후 평소엔 없던 뾰루지가 생길 수 있다. 대개 이 뾰루지들은 여드름이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긴 독성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에 염증을 악화시켜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긴다. 또, 부신피질 호르몬도 과다 분비되고, 이 호르몬이 피지를 과다 생성하기 때문에 모낭이 막히고 이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한다. 여드름이 생겼을 때 가장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은 냉찜질이다. 이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지선의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으면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화장을 지우지 못하고 잔 다음날 아침엔 스팀타올

과음 후 화장도 지우지 못하고 잠을 잤다면, 다음날 정신이 들자 마자 클렌징 제품으로 화장을 지운 후 꼼꼼히 세안을 한다. 세안 후에는 스팀타올로 얼굴피부를 덮어 모공을 열어준 후 토너를 솜에 묻혀 얼굴을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낸다. 얼굴이 누렇게 떠 칙칙해 보이면 오이를 갈아 팩을 해주면 피부에 생기가 돈다. 그 다음 에센스를 듬뿍 발라주고, 로션, 수분크림까지 발라준 후 손으로 톡톡 두드려 피부에 잘 흡수시킨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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