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주 볼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은 일반적으로 요통과 근막 통증 증후군 오십견 족저근막염 등이다. 환자들이 느끼는 요통이나 다리 저림 등으로 일반적인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다.

◆ 흔한 허리통증, 디스크가 원인?

가장 흔한 통증에는 요통을 들 수 있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것이 허리 통증이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진료하다 보면 본인의 통증이 디스크가 아닌지 걱정하며 내원을 하는 분들이 많지만, 단순 허리 통증과 디스크는 특징적인 증상을 가진다.

일반적인 허리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허리의 근육 또는 인대의 긴장이다. ‘긴장’이란 소위 ‘근육이 뭉치는 것’ 또 ‘근육의 피로’를 포함하는 말이다. 이러한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은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잘못된 자세로 들거나 무리하게 활동하는 경우 발생한다.

반면, 흔히 디스크라고도 말하는 질환인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사이에 척추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라는 구조물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척추 디스크의 일부가 신경을 누를 때 허리와 다리 양쪽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디스크 질환의 경우 어느 디스크가 약한지에 따라 통증의 부위가 결정된다. 대부분의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퍼지고 한쪽 대퇴 후부로, 장딴지로 내려간다. 가끔 양쪽 다리에 오는 경우도 있고 다리 또는 발에 감각 이상과 따끔거리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활동 시에는 동통이 악화하고, 쉴 때는 호전되는데 이는 기침, 재채기, 않은 자세, 운전,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 등이 동통을 악화시키는데 이는 신경에 대한 압박이 더 가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디스크로 걱정하는 심한 통증 중에는 디스크가 아닌 척추 중에 하나가 약간 빠져나오는 ‘척추 아탈구’라는 것이 있다. 나쁜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한참 일한 후에 허리를 펴기가 힘들도록 허리 통증이 갑작스럽고 심하게 오는 경우에 이 질환인 경우가 많다. 다른 요통의 드문 원인으로 좌골신경이 손상된 좌골신경통도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허리 통증의 원인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이, 그리고 생활 습관이다. 나이가 들수록 추간판과 근육,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며, 특히 여성에서는 골다공증이 심해져 통증이 쉽게 오고, 오래간다.

◆ 다리 저림의 원인? ‘디스크’ 와 ‘협착증’ 의 차이점

흔히들 다리 저림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디스크와 협착증 둘 사이의 구분이 쉽지 않다. 디스크와 협착증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디스크란 것은 척추와 뼈 사이에 있는 구조물로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조직이다.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 디스크는 이중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안에는 탄력성이 높은 젤라틴이라는 액체로 되어 있고, 밖에는 수핵을 싸고 있는 비교적 단단한 섬유조직 섬유륜으로 만들어져 있다. 물이 가득 든 두꺼운 풍선을 연상하면 된다.

이 디스크의 안쪽에 있는 수핵은 나이가 들면 점점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탄력성이 떨어진다. 바깥쪽의 섬유조직도 조금씩 흠집이 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작은 충격으로도 흠집이 난 섬유조직의 틈으로 탄력성이 떨어진 수핵이 빠져나올 수 있다. 이렇게 빠져나온 수핵은 물렁뼈 뒤쪽에 있는 신경근을 누르게 되는데 신경이 눌리게 되면 그 눌린 아래쪽이 아프게 된다. 그래서 허리에 있는 신경이 눌려 다리 아래까지 아프게 되는데 이것을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이라 말한다.

반면 협착증 풀어서 이야기하면, 척추 속에 뇌에서부터 쭉 아래로 내려오는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이 통로가 척추관이다. 이 통로가 좁아져서(협착)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 협착증으로 신경을 압박을 받게 되면 받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게 되어 아프고 신경이 눌리게 되므로 다리로까지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두 질환은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동하기 쉬우나 보통 디스크는 30~60대에 자주 생기게 된다. 엉덩이나 허리 주위로 넓은 범위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며, 허리를 굽힐 때 일반적으로 통증이 더 심해지고 누우면 통증이 편해지다가 움직이면 다시 아프게 된다. 디스크의 경우 통증과 함께 다리의 감각 이상이 같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 협착증은 50대 이상의 고령의 환자군에 더 흔하며 굽힐 때는 별 통증이 없으나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저 심해지게 된다. 또한, 통증과 함께 근력 약화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아 오래 걷기도 힘들고 걷다가 힘들어 주저 앉았다가 걷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더 완화되므로 걸을 때도 허리를 굳어서 걸으려고 하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누웠다가 앉으려고 하면 힘들지만,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좀 더 움직임이 수월해진다.

두 경우 모두 허리의 약화가 원인이 되므로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의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1) 평상시 자세를 바르게 한다.

2) 바르게 물건 들어 허리에 주는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3) 오래 서 있을 때는 발 받침대에 한 발씩 교대로 올려놓으면 허리가 덜하다.

4) 요통 환자는 하이힐은 금물이다.

5)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자.

6) 흡연은 만성 요통과 관련 있으므로 통증이 심한 분들은 금연해야 한다.

7) 비만에 주의하고 식사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글 = 청연한방병원 이상영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