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기관의 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어지럼증 원인으로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이 있습니다.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같은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 분들 중에는 두통, 불안, 무기력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성 어지럼증에서는 회전하는 느낌과 메스꺼움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머리가 무겁고 혼란스러운 증상이 지속되어 불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에 의한 어지럼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면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나타납니다.
불안해 보이는 여성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지하철 역에서 갑자기 꼼짝할 수 없어요."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려요."
"좁은 방에 들어가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운전하다가 갑자기 숨이 멎는 것 같았어요."
"이석증 보다는 훨씬 약하지만 계속 몸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등등 불안과 연관된 신체 증상을 호소합니다.
어지럼증 원인이 혹시 뇌질환이나 심각한 뇌혈관 이상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도 이러한 불안을 더하게 합니다.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은 평형기관에 해당하는 전정기관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같은 질환에 의해 손상된 전정기관은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반응을 초래합니다.
불균형에 의한 뇌 기능이상을 억제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뇌신경 호르몬의 소모가 많아지고 이에 따른 신체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척추와 팔 다리의 근육 긴장을 증가 시키는 반응도 포함됩니다.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은 이러한 균형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근육 긴장에 의한 것입니다.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소뇌의 기능 저하가 심해져서 걸을 때 흔들거리거나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외 심장과 호흡의 조절 이상 등 자율신경계 이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증상들이 합쳐져서 신체적인 불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마치 불안 자체가 어지럼증 원인으로 생각될 정도로 감정적 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나 감정의 변화로 생기는 불안과는 다른 양상이며 조금 더 몸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어지럼증에 따르는 이차적인 신체적 불안이라고 쉽게 구별하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어지럼증과 불안이 따라다니는 것입니다.
어지럼증 원인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신체적 불안에 대한 치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글 = 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오원석 원장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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