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성 사마귀는 흔히들 생각하는 바로 그 사마귀이다. 티눈과 비슷하게 생겨 티눈으로 오해하기 쉬운 심상성 사마귀는 손가락이나 손등, 발가락이나 발등에 주로 발생하지만 드물게 코나 입술 주변, 혹은 몸통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 사마귀, 저절로 치료되길 기대하지 말라
병원 놀이하는 어린이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의 경우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돔 모양의 병변들이 나타나는 물사마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가락, 발가락 등에 발생하는 심상성 사마귀가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특히 전신적으로 퍼지는 물사마귀와는 달리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한두 개가량 생기는 심상성 사마귀의 경우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치료받게 하기보다는, 사마귀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아이의 사마귀를 내버려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티눈으로 오해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심상성 사마귀는 물사마귀와 마찬가지로 수영장, 워터파크, 어린이집 등의 사람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었다가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소아의 주위환경은 특별히 위생 상태에 신경 써줄 필요가 있다.
사실 사마귀는 아토피나 건선, 습진 등과 비교하였을 때 심각한 피부질환은 아니다. 정말 심각하게 악화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대다수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굳이 병원을 찾아가서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 할만한 종류의 질환은 아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자라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강화되며 낫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심상성 사마귀를 내버려두다가 더 악화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 면역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를 이기는 힘을 기르자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면서 사마귀를 이겨낸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소아의 성장에 지장을 주고 생활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질환을 옮길 수 있으며 본인의 몸에서도 퍼져나갈 수 있다. 특히 처음에는 한두 개로 시작한 사마귀가 다른 부위에 퍼지면서 개수가 늘어나고 증상 또한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를 이겨낼 힘을 기르는 방식의 근본적인 치료를 지향한다. 쓰지 않아서 소아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증류한약을 이용하여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고 불안정한 소아의 면역체계를 안정시킨다. 그리고 증상에 따라 필요한 경우 침과, 약침을 통해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고, 증상 부위를 개선한다.
<글 = 생기한의원 김의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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