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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이제 완연한 가을이구나 싶어집니다.
지난 더운 여름 동안에도 무좀은 참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만들어준 질환이었던 듯 합니다.
특히 이 무좀이 가족간에 전염이 된다면 더더욱 문제는 심각해지는 듯합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방송에서 딸 바보로 유명한 추성훈씨가 사랑이에게 충치를 옮길 수 있다며 뽀뽀하기를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무좀도 마찬가지로 아이를 포함한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발아이의 발

며칠 전 30대후반의 아빠와 5살난 아들이 무좀으로 내원을 하였습니다.
가족이 모두 진료실을 찾아온 경우인데요, 부인과 3살 정도의 여자아이는 무좀 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이 아빠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무좀은 몇 십 년이 된 듯하다고 합니다.
실제 그 분의 무좀 증상은 정말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중증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빠로 인해 5살 아들이 무좀균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들 발이 무좀이 생기다 보니 아이 엄마의 심기가 편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결혼 초부터 부인은 남편에게 무좀 치료를 권유했지만 남편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어린 아들에게 무좀을 옮기고 나서야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내원을 결심한 듯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 엄마에게 5살 아이의 무좀은 정말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어른이 무좀에 걸리는 경우야 어찌 보면 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5살 남자 아이가 무좀에 걸리는 것은 사실 거의 부모에 의해 전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들만 옮고 부인과 딸은 왜 증상이 없는 걸까요?
결국 무좀도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보니 면역력의 정도에 따라 같은 환경에서도 전염이 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는 아이 엄마 때문이라도 남편에게 무좀 치료를 꾸준히 할 것을 권유하고 처방을 해드렸습니다.

이런 경우가 사실 간혹 있습니다.
심한 아빠 무좀 때문에 자녀들이 무좀에 노출되어 내원하는 경우 그 부인들의 원망이나 책망이 사실 매우 큽니다.
그러기에 적어도 어린 자녀가 집에 있는 분들이라면 무좀은 제대로 치료 해서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전염 시키는 일을 미연에 예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 연세고운몸의원 장수익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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