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는 유달리 긴 편으로 긴 연휴 기간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설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이나 불규칙한 식생활습관으로 인해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도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매년 연휴가 끝나고 각종 피부트러블 때문에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는 경우가 많이 있는 편이다. 이는 연휴 동안 과음, 폭식이 이어지면서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피부에 적신호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과음하는 경우 체내 면역 기능이 떨어져 피부에 여드름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 알데히드가 피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기름진 음식은 피부 속 피지 분비에 교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명절 연휴가 끝난 후 여드름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여드름은 단순히 외관상 보기 싫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치료가 필요한 피부 질환이다.

여드름은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사실 1회 치료만으로 완벽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치료 당시에만 효과가 있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여드름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설 연휴가 끝나고 망가져 버린 나의 피부의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1. 충분한 수면으로 피부트러블 완화

명절에 평소에 못 잔 잠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음식을 하느라 혹은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충분한 수면을 못 취한 경우도 있다. 이는 체내부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피지선을 자극하는 역할을 해 성인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각종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 활성산소가 증가하여 피부 노화를 진행시키기도 한다. 불규칙한 생활과 수면부족도 바로 피부로 나타난다. 피부는 충분한 수면을 취할 때 노폐물을 방출하고 양질의 영양분이 공급되는 작용이 일어나는데 생활패턴이 바뀌고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 피부 속 노폐물 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피부가 칙칙해지고 트러블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2. 반신욕을 통한 혈액순환 및 노폐물 배출

아직은 날씨가 추운 탓에 차 안에서 히터를 많이 틀고 운전을 하는데 이는 건조함을 유발해 주름이 지고 푸석해질 수 있다. 또한, 피지분비를 과도하게 유발해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명절기간 오랫동안 운전을 하거나 웅크린 자세로 일하다 보면 혈액순환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반신욕을 해주는 것이 도움된다. 15~20분 정도 가볍게 해주는 것이 좋고 피로를 풀어주고 소염작용에 도움이 되는 녹차, 당귀, 감초, 율무 등 한약재를 가루로 내어 입욕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3. 꼼꼼한 모공관리가 필수

명절 동안에는 친지들과 밤새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 세안을 하지 않고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공을 넓히고 각질을 두껍게 쌓이게 한다. 따라서 꼼꼼한 세안은 물론 세안 후에는 수분 에센스나 영양크림 등을 충분히 발라 유수분을 공급해준다.

또한, 명절 연휴 동안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등에 땀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등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어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4. 트러블은 초기에 잡자!

여드름의 경우 잘못 방치하면 여드름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와 압출이 중요하다. 더불어 한방에서는 흉터를 복원하는 침, 한방 필링, 개인의 체질에 따른 한약 복용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사람마다 피부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여드름을 치료하더라도 치료 방법이나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드름이나 여드름 흉터 치료를 위해서는 시술 전 충분히 상담한 후에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시술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로담한의원 홍무석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