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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불면증 하면 흔히 떠올리는 약물은 수면제이지만, 수면장애의 심각성을 느끼고 의사를 만나 처방을 받기까지 그 문턱은 높게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반면 수면제와 관련된 뉴스는 의료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더 접하기 쉬울 정도로 오남용 사례가 빈번한 약물이기도 하다. 수면제의 올바른 복용법 및 득과 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수면제, 가장 간단하고 쉬운 해결법일까?

수면제수면제

수면제는 한마디로 말해 ‘잠’ 자체를 해결해주는 약이다.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유발한 요인과는 무관하게 그저 즉각적인 효과를 통해 오늘 밤 잠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불면증으로 인해 당장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거나, 중요한 프로젝트, 시험 등을 앞둔 상황에서 절실하게 불면증을 벗어나고 싶은 경우 수면제는 가장 간단하고도 쉬운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수면제를 함부로 복용할 것은 아니다. 수면제는 단기간 복용할 경우엔 큰 문제가 없고 중독성도 없지만, 내성 및 의존성의 위험이 있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즉 복용 기간이 길어질 경우 점차 복용량을 늘려야 전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고, 수면제 복용을 중단하면 반동성 불면증이 나타나 전보다 더 잠을 못 이루게 된다는 의미이다.

◆ 불면증 치료, 단순히 약물에 의존해 치료할 수 있나?

불면증의 원인은 심리적, 육체적 원인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러므로 그 원인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수면제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만일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 특정 질환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고 있다면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있다면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

만일 이미 수면제에 관해 내성이 생긴 경우라면 임의로 수면제를 중단할 게 아니라 전문가의 지시하에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법을 써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수면 장애를 일으킨 몸속 원인에 주목하고 무너진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맞춰 주는 것을 불면증의 치료 목표로 삼는다. 수면제 의존성이 심해진 경우라면 한약과 병행하며 수면제를 줄여나가는데 금단 증상이나 반동성 불면증을 최소화하여 어느새 수면제 없이도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수면패턴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수면제 효과의 절반이 플라시보 효과라는 연구 결과만 보아도 불면증 치료를 위해선 단순히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심리적 요인까지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단 걸 알 수 있다. 수면제의 반짝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불면증이 일어난 그 근본 원인을 찾아 이를 해소해주는 것이 불면증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글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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