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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면서 혹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심지어 불법인데도 운전 중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혼자 있을 때뿐만 아니라 여럿이 만나고 있으면서도 머리를 맞대고 각자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도 익숙해 진지 오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는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마트폰·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면 ‘심리적 불안 증상, 현실과 가상 구분 장애, 가상세계에 빠진 나머지 일상적 대인관계 악화, 일탈 행동, 근·골격계 및 시·청각 손상’ 등 다양한 심리적, 사회관계적, 신체적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의 과대사용과 관련한 4가지 증후군과 함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자가진단법을 알아본다.

SNS 중독SNS 중독

△ 노모포비아(No + Mobile + Phobia) 증후군 =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며 사람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의사소통을 훨씬 편하게 생각한다.

<노모포비아 증후군의 3가지 주요 증상>

① 메시지가 왔는지 반복해서 확인하고, 울리지도 않은 휴대전화 벨이나 진동을 느끼는 링자이어티(Ringxiety)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②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의사소통을 선호한다.
③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

△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 = 일상 속에서 남들이 좋은 경험을 하는 것 또는 최신 유행을 놓치거나 그것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해 고립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2013년 옥스퍼드 사전에 등록됐다.

처음 이 용어는 마케팅 용어로 등장했다. 매진임박이나 한정수량과 같이 제품의 공급량을 일부러 줄여 소비자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전략을 의미했다. 이후 이 개념은 SNS로 번졌다. SNS에 공유되는 무한한 정보를 보면서 자신도 그들처럼 해야 할 것 같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질투와 소외감으로 괴로워하는 심리를 의미하게 된 것이다.

<포모 증후군의 5가지 주요 증상>

① SNS에 친구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뭔가를 배운다는 소식이 올라오면 마음이 불안하다.
② 친구들보다 내가 먼저 새롭고 기발한 정보를 공유해야 마음이 편하다.
③ 유명인이나 인기 있는 사람과는 무조건 친구를 맺고 소식을 공유하려고 한다.
④ 사회적 관계, 인맥 때문에 주말 등 쉬는 시간에도 SNS를 자주 한다.
⑤ 좋은 것을 보거나 먹을 때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 디지털 격리 증후군(Digital isolated syndrome) =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메신저나 문자로 의사소통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앱으로 쇼핑하고 주문하는 것이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질수록 상대와 교감하고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 팬텀 바이브레이션 증후군(Phantom Vibration Syndrome, 유령 진동 증후군) = 주머니나 가방에 넣은 휴대전화가 진동하지 않았는데 마치 진동한 것처럼 느끼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착각을 넘어서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 것을 과하게 신경 쓰는 것이며, 집착이 심해질수록 우울, 불안 등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신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스마트폰 과의존 자가진단법
(청소년·성인·고령층용 /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스마트폰과 대화단절스마트폰과 대화단절

다음 10개 항목에서 항목별 해당 점수 -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그렇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 - 를 합산한다.

1.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줄이려 할 때마다 실패한다.
2.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3. 적절한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4.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5. 스마트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6.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7.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8.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가족과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9.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친구 혹은 동료, 사회적 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
10. 스마트폰 때문에 업무(학업 혹은 직업 등)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 채점결과(40점 최고점)
- (청소년) 고위험군 31점 이상, 잠재적 위험군 30점∼23점, 일반사용자군 22점 이하
- (성인) 고위험군 29점 이상, 잠재적 위험군 28점∼24점, 일반사용자군 23점 이하
- (고령층) 고위험군 28점 이상, 잠재적 위험군 27점∼24점, 일반사용자군 23점 이하

일반사용자군은 스마트폰 사용이 조절 가능하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일상생활의 주요 활동이 훼손되지 않는 상태이다.
잠재적 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약화되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대인관계 갈등이나 일상의 역할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상태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고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위험 사용자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로 일상생활의 상당 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소비하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 갈등이나 일상의 역할 문제,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한 수준이며, 스마트폰 과의존 경향이 매우 강하므로 전문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이용에도 ‘다이어트’ 필요

인터넷중독대응센터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을 방지하려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바른 사용 실천가이드 활용매뉴얼’에 따라 메신저는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기, 불필요할 때는 메신저 알람 끄기, SNS는 오프라인 인맥을 강화시키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인식과 함께 친구추가는 꼭 필요한 사람만 하기, 잠을 잘 때는 스마트폰을 손에 닿지 않는 거리에 두기, 멀리 있는 온라인 친구보다 가까이 있는 가족과 대화하기,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대안활동 찾기, 모든 순간을 기록하려고 하지 말기, 업무나 수업 중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는 방해금지 기능으로 돌려놓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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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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