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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암에 걸리면 우리의 몸은 많은 것이 변한다. 특히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피부 상태가 변하거나 탈모 등이 생겨 심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건강강좌에서 진행된 피부과 이상은 교수의 강의를 통해 항암치료 시 생기는 피부 변화와 그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암으로 인한 피부 변화를 상의하는 의료진암으로 인한 피부 변화를 상의하는 의료진

항암치료는 왜 피부 변화를 일으키는가?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암제, 방사선 치료,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한다. 피부 세포 역시 암세포와 비슷한 속도로 분열한다. 그 결과 항암제가 암세포뿐 아니라 피부 점막, 피부 세포까지 손상시켜 피부 가려움증, 손발의 홍반, 발진 등 다양한 피부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항암제는 생장기 모발 세포를 공격해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피부가 유난히 건조하고 간지럽다면?
피부건조증은 항암치료 중 생기는 대표적인 피부 변화다. 항암제가 정상 피부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피부표면 지질이 감소되고 천연보습성분이 줄어든다. 그 결과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울긋불긋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겨 심한 경우 갈라지기까지 한다.

주로 고식적인 항암제를 사용했을 때, 글리베, 허셉틴, 이레사 등 티로신 키나제 길항제와 같은 표적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나타난다.

피부건조증이 나타났다면 1~2일에 한 번 미지근한 물과 중성 또는 약산성 비누를 사용해 가볍게 샤워하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오래, 자주 샤워를 하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 보디 로션, 크림과 같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려울 경우 항암제와 함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도 좋으니 약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로 인한 피부 건조증항암치료로 인한 피부 건조증

손발이 붉어지고 통증이 생긴다면?
고식적 항암제뿐 아니라 표적치료제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수족증후군은 손발바닥이 붉어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증상이다. 주로 손발에만 나타나고 붉은 반점, 부종, 통증, 이상 감각, 물집, 표피 탈락 등이 생긴다. 이 경우 손·발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으니 자극과 마찰, 압력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뜨거운 것을 만질 때, 집안일을 할 때에는 꼭 장갑을 끼고 걸을 때는 푹신한 양말을 신고 밑창에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선택해 자극을 최소화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15~20분 동안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치료 종료 후 2~4주가 지나면 호전되나 손·발에 통증이 심하거나 물집이 생기고 껍질이 벗겨지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항암치료 중에는 손발톱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조갑주위염도 조심하자. 손발톱을 짧게 깍지 말고 외부 압력으로 인한 자극을 피할 수 있게 너무 끼거나 쪼이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 통증이나 진물이 나는 경우 2차 감염 위험이 있고 손발톱이 빠질 수 있으니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는 어떻게?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항암치료 시 가장 흔히 나타나는 탈모는 치료받은 환자 중 65% 정도 발생한다. 경구제보다 주사제를 투여하는 경우, 한 가지 단독 약제를 사용할 때 보다 두 가지 이상의 항암제를 복합해 사용하는 경우 더 잘 나타난다. 탈모는 항암치료 1~2주 후부터 발생하는데 1~2개월 정도에 가장 심해진다.

안타깝게도 아직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약은 없다. 치료를 중단하면 모발이 바스러지거나 색이 변화하는 등 머리카락 상태는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지만 3~6개월 이후부터 탈모는 저절로 회복된다.

항암치료 중 얼굴이 검어진다?
치료 과정에서 얼굴, 손·발바닥, 손톱 등 항암제 주사를 맞은 부위의 혈관을 따라 혹은 온몸 전체 피부가 검게 변할 수 있다. 이는 치료 중 피부 속 멜라닌 색소와 세포가 증가함에 따라 피부색이 칙칙해지고 기미가 늘어나 생기는 것이다. 피부가 태양에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고 비타민 C, E, 실리마린, 이소플라빈, 티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제 성분을 섭취하자.

항암치료로 인한 피부 변화는 나아질까?
항암치료 중 생기는 피부 변화는 항암제의 종류, 개개인의 피부 특징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항암제 중단 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너무 심해지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거나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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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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